2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건에서 시위대는 대선 조작설과 함께 보우소나루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건물에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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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건에서 시위대는 대선 조작설과 함께 보우소나루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건물에 난입했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습격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

2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이번 사건에서 시위대는 대선 조작설과 함께 보우소나루가 진정한 승리자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건물에 난입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러한 폭력 시위가 SNS의 게시물 관리 정책 등을 피해 버젓하게 조직될 수 있었을까.

BBC가 이를 조사했다.

'셀마'는 포르투갈어로 '정글'을 뜻하는 '셀바(Selva)'를 변형한 은어로, '셀바'는 브라질 군인들의 인사말 혹은 전쟁 시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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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마’는 포르투갈어로 ‘정글’을 뜻하는 ‘셀바(Selva)’를 변형한 은어로, ‘셀바’는 브라질 군인들의 인사말 혹은 전쟁 시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파티’ 초대장

최근 몇 달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은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며 온라인에서 각종 음모론을 퍼뜨렸다.

브라질 의회를 습격하기 며칠 전 이들의 어조는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SNS상에서 ‘셀마의 파티”에 참석하라는 등 얄팍한 은어가 담긴 메시지도 만들어냈다.

‘셀마’는 포르투갈어로 ‘정글’을 뜻하는 ‘셀바(Selva)’를 변형한 은어로, ‘셀바’는 브라질 군인들의 인사말 혹은 전쟁 시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그리고 습격 4일 전 SNS 플랫폼 텔레그램에는 ‘셀마의 파티’에 관한 동영상 하나가 입소문을 탔다.

어떤 남성이 ‘파티’에 쓸 ‘재료’라며 브라질 설탕 브랜드 ‘유니언(‘연방’ 혹은 ‘연합’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 제품과 큰 옥수수 5개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다.

여기서 옥수수 또한 은어로, ‘milho(옥수수)’는 ‘milhão(백만)를 의미한다. 즉 폭동에 초대된 사람이 500만 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브라질 의회 주변에 시위대와 대치중인 진압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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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의회 주변에 시위대와 대치중인 진압 경찰들

SNS 콘텐츠 검열 회피

SNS 플랫폼 대부분은 폭력 조장을 금지하는 한편 관련 게시물을 차단한다. 따라서 이러한 은어는 콘텐츠 관리 규정에 따른 검열을 피하고자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현재 삭제된 틱톡 동영상 속 어떤 여성은 자신의 계정이 삭제될 수도 있기에 더 이상 틱톡에서 정치 얘기를 하지 않겠다면서 ‘셀마의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다른 SNS 플랫폼에선 셀마의 사촌으로 상파울루에 사는 ‘텔마’ 혹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여동생 ‘벨마’의 ‘파티’ 등 다른 ‘파티’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큰 관심을 끌진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습격 사건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SNS 플랫폼은 트위터로, 지난 주말 트위터에선 ‘#셀마의파티’와 같은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다.

해당 해시태그는 의회 밖 정부 건물이 모여있는 ‘삼권 광장’에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사용됐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습격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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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수천 명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의회, 대법원, 대통령궁을 습격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

콘텐츠 관리 인력 부족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이후 트위터는 브라질 내 대선 전후로 퍼지는 가짜 뉴스를 관리 인력 등을 대거 감원했다. 앞서 트위터와 머스크 CEO는 매우 유해한 콘텐츠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온라인에서 퍼진 거짓 정보가 민주주의에 대한 물리적 공격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잭 도시 전 트위터 CEO는 작년 ‘1·6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열린 청문회에서 SNS상의 거짓 정보가 폭력을 부추겼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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