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 협상에 동의하지 않는 한, 중국 앱인 틱톡과 위챗의 사용이 20일(현지 시각)부터 금지된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내에서 틱톡과 위챗을 애플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앱 스토어에서 배포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업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중국에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해당 기업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위챗 사용은 미국에서 20일부터 사실상 차단된다. 하지만 틱톡의 경우,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는 11월 12일 전까지는 사용자들이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틱톡 측은 미 상무부의 이런 결정에 “실망스럽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고려해 이미 전례 없는 수준의 추가적인 투명성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틱톡 측은 “정당한 절차 없이 미국 시민과 중소기업들의 생계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을 빼앗으려고 위협하는 부당한 행정 명령에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챗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인 텐센트는 “발표된 제한 조치들이 유감스럽다”고 밝히면서도, “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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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의 금지 명령은 8월 체결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른 것으로, 여기엔 미국 기업들에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데 45일의 시간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술 회사인 오라클과 틱톡의 소유 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입찰제안서를 승인하게 되면, 앱은 금지되지 않는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틱톡에 대한 협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으로부터의 안보가 필요하지만, 틱톡은 아주 인기 있는, 놀라운 회사”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많은 사람을 만족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는 우리가 원하는 보안 수준이 갖춰졌을 때 가능합니다.”
상무부 입장은?
미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를 악의적으로 수집하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위챗과 틱톡이 가하는 위협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네트워크 활동과 위치 정보, 인터넷 검색 기록을 포함해 사용자로부터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20일부터 미국에서 사람들이 위챗을 통해 자금을 이체하거나 지불할 수 없게 됨을 뜻한다.
하지만 틱톡 사용자의 경우, 앞으로 앱을 업데이트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상무부는 “대통령이 틱톡이 제기한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 11월 12일까지 사용 기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 이후로는 틱톡 앱을 통한 일부 기술적 거래가 금지되고 기능적 영향을 받게 된다.
상무부 장관 로스는 폭스 경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틱톡은 11월 12일까지 그대로 유지”되지만, “위챗은 모든 실질적 목적을 위해 미국에서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
제임스 클레이튼
북미 테크 기자
이 모든 것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에 달렸다.
틱톡 소유 기업 바이트댄스는 더 구미에 맞는 거래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이 틱톡을 미국에 팔도록 강요당하는 것보다 폐쇄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물론 그는 중국에 대항하는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인기 있는 앱을 금지하는 것은 이를 표현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그는 거래를 좋아한다. 잠재적인 금지 조치가 실행되기까지 여전히 협상 시간이 남아 있다.
트럼프가 이번 기회로 미국 기업들에 잠재적인 합병이나 인수에서 더 많은 힘을 얻을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사실, 틱톡 다운로드 금지가 발효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사람들은 휴대폰에서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11월 12일까지는 기술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아직 변수가 많다는 얘기다.
미국이 앱 금지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회사의 앱들이 정보 수집을 하므로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왔다.
18일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이 이 앱들을 사용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경제를 위협하는 수단과 동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사용자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정보가 미국과 싱가포르에 저장된다고 말했다. 위챗 소유 기업인 텐센트는 위챗의 메시지는 비공개라고 말했다.
틱톡은 미국에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10억 명에 달하는 위챗 사용자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중국 밖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 회사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건 미국뿐만이 아니다.
인도는 이미 틱톡과 위챗을 금지했으며, 개인 정보를 감시하는 영국 정보청은 현재 틱톡을 조사 중이다.
틱톡과 위챗
틱톡은 동영상 공유 앱이다. 사용자는 최대 1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방대한 노래와 여러 동영상 필터를 제공한다.
틱톡은 사람들이 어떤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다는지, 위치 정보는 무엇인지, 전화기 모델은 무엇인지, 심지어 사람들이 문자를 어떻게 입력하는지까지 수집한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 수집 대부분은 페이스북과 같은 다른 SNS 플랫폼도 취하고 있는 부분이다.
9월, 틱톡은 미국 내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음을 밝혔다. 전 세계에 걸쳐 8억 명 이상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챗은 2011년 설립됐다.
위챗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고, 모바일 결제를 하며 지역 서비스를 사용하는 등 한국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다목적 SNS 앱이다.
중국은 위챗을 “모든 것을 위한 앱”으로 일컫는다. 월간 사용자가 10억 명이 넘는다.
다른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위챗은 정부가 불법으로 간주하는 콘텐츠를 검열해 삭제한다.
3월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위챗은 지난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핵심 단어들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챗은 다른 사람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엿볼 수 없으며, 문자나 오디오, 사진과 같은 콘텐츠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모든 수신자가 읽은 후에 삭제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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