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밤 마지막 ‘맞짱 토론’을 벌였다.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몬트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에서는 끼어들기 방지용 무음 버튼이 도입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토론 때와 같은 혼란은 없었으며, 두 후보 모두 자제하며 서로 발언하도록 허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말투도 보다 점잖아졌으며 서로를 공격할 때도 좀 더 차분하고 정돈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바이든 첫 TV토론…대격돌의 순간들 미국 대선 사전투표에서 역대급 기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앞선 토론에서 끊임없이 말을 끊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그 정도를 확 낮췄다.
이로 인해 후보들의 난장판 태도만 각인됐던 지난 토론과는 달리, 이번에는 토론 내용이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말실수나 더듬던 버릇을 줄여서 공화당이 문제 삼는 나이와 정신 건강에 대한 비난을 대체적으로 방어했다.
주요 화두는 코로나19
앞서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번 토론이 외교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에서 이뤄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성과를 내세우고, 바이든의 아들이 중국으로부터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의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토론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첫 번째 주제였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에 관해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몇 주 내에” 준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약들의 위력에 대해 직접 증언을 하며 자신이 이제 ‘면역력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가 공격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전에 코로나19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거듭 단언했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미국인 22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올해 말까지 20만 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기업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국인이 “전염병을 안고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자 바이든 후보는 “사람들이 그것(코로나19)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사람들은 죽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며 역공했다.
‘헌터 바이든’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일찍이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를 토론 주제로 삼겠다고 했다. 이번 토론에서도 헌터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부자가 우크라이나와 중국과 거래를 하며 금전적 이익을 챙겼다고 공격했다. 헌터의 노트북에 관련 의혹을 입증할 증거가 있다고 보도한 뉴스 기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트럼프의 중국 계좌 보유 및 세금 납부 문제를 거론하며 화살을 돌렸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미리 냈다며” 언젠가는 납세 신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민 정책 및 인종차별 이슈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공화당 공천을 받았을 때부터 지난 임기 동안 이민 정책과 관련해 강경 노선을 걸어왔다. 그러나 이번 토론 자리에서 이 내용이 거론되자 그는 자신이 취했던 극단적인 조치들 중 일부를 축소하려고 했다.
예를 들어 불법 이민자의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분리하는 정책에 대해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부모와 떨어져 있는 미성년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든 구금 시설이 있다며 방향을 전환하려 했다. 그는 그 시설을 ‘우리(cages)’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류해 억류하고 있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왔던 이들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대선 토론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비난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 등 인종 문제와 관련해서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번에는 이 주제에 상당히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초당적 형사 사법 개혁과 흑인 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 내용을 내세웠다. 또한 바이든 후보가 1990년대 악명 높은 형사 범죄 법안을 지지했다며, 이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 중인 흑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개혁안에 대해 비판하자, 그가 전직 부통령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했을 때 왜 더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두 말뿐이지 행동은 없다”라며 “왜 당신은 그것을 안 했나? 그것을 할 시간이 8년 있었다”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서도 격돌
토론 내용 중에는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 핵무기라고 했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라며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서울은 (북한으로부터) 25마일(40㎞) 떨어져 있다”며 “전쟁으로 서울의 3200만 명이 사망했을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용한 수치는 잘못된 정보다. 서울 인구는 970만 명이며 경기와 인천까지 합쳐도 2600만 명이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면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로 칭했다.
그러면서도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해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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