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WTO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미국이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한편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다음달 9일 WTO 사무총장으로 승인되면 WTO 설립 사상 첫 여성·아프리카 사무총장이 된다.

미국, ‘유명희 지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정책을 조언하는 USTR은 이날 성명에서 유명희 본부장을 지지하며 “WTO는 현장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는 통제가 되지 않으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 개혁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해당 성명에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키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선호도 조사에서 단 한 회원국만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WTO와 미국

WTO는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과 미·중 갈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TO는 “끔찍하고 중국에 편향적”이라고 말해왔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의 WTO 무력화 시도는 몇 차례 이뤄졌다.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그가 차기 사무총장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회원국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WTO 수장 자리는 약 2개월간 공석이다
WTO 수장 자리는 약 2개월간 공석이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유럽연합(EU)의 지지를 받고 있다.

WTO는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오는 11월 9일 차기 사무총장으로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록웰 WTO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원국들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 의견일치 도출을 위해 “정신없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전 WTO 사무총장이 지난 8월 예정보다 1년 일찍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WTO 수장 자리는 약 2개월간 공석이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66)는 나이지리아에서 첫 여성 재무 및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에서 25년 동안 개발 경제학자로 일했다.

그는 트위터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WTO가 주도하는 세계백신공유프로젝트 ‘가비’의 이사이기도 하다. 국제무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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