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은 코로나19 증상에 대해 95%의 보호 효능을 제공하는 이 백신이 다음주부터 배포되기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백신 주사는 면역이 가장 절실한 요양원의 노인 등에게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약 1000만 회 접종량이 영국에 제공되는데 수일 내로 초도 물량 80만 회 접종량이 도착한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역사상 가장 빨리 개발된 사례로, 통상적으로 10년 가까이 걸리는 백신 개발 과정을 단 10개월만에 완료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도움이 오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고 접종 차례가 되면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 연락을 받게 될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핸콕 장관은 “오늘 소식 덕분에 봄쯤부터는 상황이 호전될 것이며 내년 여름은 모두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NHS의 최고경영자 사이먼 스티븐스는 NHS가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50개소가 현재 대기 중이며 회의장 같은 장소에 백신 접종센터를 세우고 있다.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수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를 쓰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는 사람들을 검사하고 격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면역학 교수 대니 앨트먼은 백신 사용 승인 소식을 두고 “중대한 소식”이라며 “정말로 효능이 있는 백신을 최초로 긴급사용승인을 했다”고 말했다.
‘90% 효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중요한 사실들 옥스포드 백신을 ‘실수’로 적게 주사하자 효능이 더 좋았던 이유 코로나19: 미국은 이르면 12월부터 백신 접종 시작
화이자 백신은 무엇인가?
화이자의 백신은 mRNA백신이라고 하는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 정보의 일부를 사용해 우리 몸에게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도록 가르치고 면역을 기르게 만든다.
임상시험에서 사람들에게 이 백신을 주입하긴 했지만 mRNA 백신을 인간에게 사용하도록 승인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하며 드라이아이스로 포장된 특수 상자에 담겨 운반된다. 배송이 완료되면 냉장고에서 최대 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상황은?
다른 유망 백신들도 곧 사용승인을 앞두고 있다.
모더나에서 개발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동일한 mRNA 백신이며 비슷한 수준의 보호 효능을 보여준다. 영국은 모더나 백신도 700만 회 접종분을 선구매해 내년 봄에 받을 예정이다.
영국은 옥스포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도 1억 회 접종분을 주문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조작된 무해한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라고 부르는 다른 종류의 백신을 사용하고 있고 중국군은 칸시노바이오로직스에서 개발한 또다른 종류의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두 백신 모두 옥스포드 백신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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