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BC] 지난 6일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가 개막한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이 증가하면서 동시에 거짓 정보도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https://c.files.bbci.co.uk/8514/production/_127486043__124820102_climate_illustration_976-nc.png)
주장3: 기후 변화가 좋은 일일 수 있다?
끊임없이 추위가 찾아오는 국가의 국민에겐 더 따뜻해진 지구가 언뜻 괜찮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러시아의 기후가 더 따뜻해지면 사람들이 “모피 코트에 돈을 덜 쓸 수 있고 곡물 수확량도 늘어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러시아 SNS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공유되고 있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그 어떠한 부수적인 이득도 전 지구적으로 입는 피해 규모에 비하면 보잘것없다는 것이다.
IPCC는 지구 평균 기온이 금세기 말까지 섭씨 1.5도 상승할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 피해 규모가 54조달러(약 7경원, 2도 상승할 경우 69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한다.
중동 지역의 농지가 사막으로 변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 섬 국가들이 사라지며, 몇몇 아프리카 국가는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등 암울한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다.
물론 러시아와 같은 추운 나라에서도 작년 시베리아 전역을 덮쳤던 산불처럼,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다.
![[출처: Reuters] 과학자들은 신속하게 조처하지 않는 한 해수면이 2100년 말까지 2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https://c.files.bbci.co.uk/11D12/production/_127487927_reuters.jpg)
주장4: 해수면 상승이 아닌 조수 간만의 차일 뿐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바다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온실가스 열의 90%를 흡수해왔다.
그 결과 빙하처럼 육지에 있는 얼음이 녹기 시작했으며, 바닷물의 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물은 온도가 올라가면 부피 팽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종종 SNS에서 사람들이 “조수간만의 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조롱하곤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보단 훨씬 복잡하다.
밀물과 썰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적으론 균형을 이루게 되는, 작은 변화일 뿐이다. 그런데 불과 100년 만에 지구 해수면은 이미 160~210mm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켄 라이스 물리학 교수는 “이는 20세기 초보다 훨씬 바닷물이 팽창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팽창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육안으로 거의 알아채기 힘든 변화일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는 이로 인한 영향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진다는 소리는 해안 침식이 가속화된다는 의미이며, 홍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신속하게 조처하지 않는 한 해수면이 2100년 말까지 2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말 이렇게 되면 현재 해안 지역, 특히 아시아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은 삶의 터전이 물바다가 되거나 아예 물속으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출처: Reuters] 나이지리아 주민들이 홍수로 불어난 물을 피해 이동하고 있다](https://c.files.bbci.co.uk/D334/production/_127486045_d07b36d0f9be55ca1a8686d108272dd0c4ce5b70.jpg)
주장5: 기후 변화를 바로잡기엔 너무 늦었다?
“마지막 기회”라거나 “적색경보” 상황이라는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불안감에 잠식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에 이젠 기후 변화를 바로잡기엔 너무 늦었으며,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 세계가 더 늦게 행동에 나설수록 인류 멸종 등의 재앙적 결과가 실현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뿐이다.
기후는 이미 변하고 있고,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앞으로 수백 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다. 기후 과학자들 덕에 우리는 이제 이 전례 없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이미 대기 중에 배출된 온실가스를 흡수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기에 COP27과 같은 기후 정상회담이 중요하다. 각국 정치인이 모여서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계획을 논의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가 차이를 만든다”는 게 길버트 박사의 설명이다.
행동할 기회의 시간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젠 그 기회를 잡아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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