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에 풍산개가 자주 등장한다.

풍산개 3마리면 호랑이도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용맹한 것으로 알려진 풍산개는 함경도 개마고원에 있는 옛 풍산 지방에서 오랜 기간 길러온 북한의 토종 사냥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한국은 진돗개, 북한은 풍산개

풍산개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아온 ‘국견’이다. 지난 1956년 4월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등록됐다.

김일성 주석은 1963년 8월 량강도 김형권군(옛 풍산군)을 현지 지도하면서 풍산개 순종을 찾아내 많이 늘릴 것을 주문했다.

이에 북한은 동네에 널려있던 풍산개들을 모아 김형권군 황수원리에서 길렀으며 량강도에는 풍산개 원종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76년 7월 김형권군을 현지 지도하면서 풍산개 순종 마릿수를 늘리라는 과업을 제시했고 1980년 풍산개는 천연기념물로 다시 등록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2014년 11월 7일 풍산개를 국견으로 제정토록 해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실제 북한 조선우표사는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징하는 목란, 소나무, 참매와 더불어 풍산개 우표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황해북도 사리원시에서 풍산개 품평회가 열렸다는 소식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은 “서양 개에 비해 몸집은 작지만, 맹수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점이 의리를 귀중히 여기며 자기를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조선 민족의 슬기와 용감성을 닮았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왜 풍산개를 선물했을까?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했다.

북한이 남측에 풍산개를 선물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0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선물했다.

당시 김 대통령이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진돗개 한 쌍을 먼저 선물했고 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주’와 ‘통일’이라는 이름의 풍산개 한 쌍을 보낸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BBC에 “서로의 교류 의지를 확인할 때 자신들의 상징적인 동물들을 교환하거나 선물하는 것”이라며 “그 시기 지도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선전의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치르면서 남북간의 화해 의지, 개선 의지, 협상 의지 등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소재로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은 예전부터 풍산개를 선전하는 기록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며 “주로 북한 지형에 맞는 기질, 매우 험준한 이런 산악 지역에서도 잘 다니고 사냥에서도 상당한 능력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선물로 받은 풍산개에 너무 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 간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풍산개를 선물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선물로 환심을 사고자 북한에서 가장 귀하다는 개를 선물한 것이 아니겠냐”며 “너무 많은 정치적, 전략적 해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받은 선물은 원칙적으로 모두 ‘대통령기록물’로 국가 소유다. 관리 역시 국가가 하도록 되어 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받은 시베리아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판다는 에버랜드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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