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브라이언 호프 할아버지는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컴퓨터 앞에 앉는다. 올해로 89세인 그는 독수리 타법으로 정성스럽게 영국 전역의 신문들에 편지를 보낸다.
“이 지역의 아무개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했습니다. 사진이나 사연을 보내주시면 한국에 있는 유엔기념공원 측에 전달하겠습니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인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엔 영국군의 유해 889구가 안장돼 있다. 이곳엔 총 11개국 2300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데, 영국군의 숫자가 제일 많다. 브라이언 할아버지는 편지를 보냈던 지난 15년간 전우 400명의 사진을 모았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의 경우 특히 어린 나이에 징집된 18~19세 청년들이 많았다. 아직 삶을 시작하기도 전, 이름과 사망일자만 남겨두고 생을 마감한 이들에게 ‘얼굴’을 찾아주고,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 브라이언 할아버지에게 직접 들어봤다.
기획: 하세린
촬영: 최정민·샘 로빈슨
편집: 최정민·샘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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