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uter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첫 단독 회담을 가졌다
[출처: Reuters]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첫 단독 회담을 가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디어 만났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난 두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은 3시간 가량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14일 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방어 약속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는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 주석에게 북한을 자제시켜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은 그들(중국)의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또한 우리(미국)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방위 행위를 취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다만, 이것은 중국이 아닌 북한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것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설명하며 “북한이 계속 이렇게 나간다면 역내에 미국의 군사 및 안보력을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진핑 주석에게)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북한 관리하라’는 압박?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역내 군사력 증강 언급이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Reuters]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12월 공개한 인민군 포병부대의 훈련 모습
[출처: Reuters]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12월 공개한 인민군 포병부대의 훈련 모습

향후 미중 관계는 ‘관리 모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기존의 양국 경쟁 및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외교를 통해 분쟁 악화를 막으려 했다는 평가 속에 향후 미중 관계 또한 관리 차원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나라 모두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

이태환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의 경우 시 주석이 3연임을 하면서 완전히 1인 지배 체제로 바뀌었다”며 “안정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문제, 코로나 등이 국내 문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도 호전적이지 않게 보이면서 지역 정세를 잘 관리해 나가는 힘과 리더십이 있다는 점을 국내외에 천명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그런 수준까지는 충분히 미국과 협력한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군사력 강화를 통해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 확보에 방점을 두고 이를 추진해 나갈 가능성은 있다”고 관측했다.

전병곤 연구위원 역시 “미중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전략적 갈등과 충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 북한 문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미중 양자 간 정리가 이뤄지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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