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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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16일(현지시간) 트위터 직원들에게 “고강도의 장시간 근무”가 싫다면 회사를 떠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이러한 내용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면서 17일까지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들은 퇴직금으로 3개월 치 급여를 받고 퇴사할 것을 요구했다.

BBC는 트위터 측에 확인을 요청했다.

가디언지가 확인한 해당 사내 메일에서 머스크는 성공하기 위해선 트위터가 “극도의 하드코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 고강도로 장시간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뛰어난 업무 성과만이 합격점을 넘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머스크는 해당 이메일에 “새로운 트위터의 일부”가 되고 싶은지 묻는 투표 링크를 첨부했다. 답변 시한은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5시까지다.

아울러 “어떤 결정을 내리든, 트위터의 성공을 위한 당신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한편 세계 1위 갑부인 머스크는 앞서 440억달러(약 6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직원 절반에 대한 해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사가 하루에 4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주들을 압박하는 활동가 단체들”이야 말로 “대규모 수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기존 최고 경영진들도 대거 사임했다.

한편 지난주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원격 근무는 이제 없다며 “어려운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최소 주 40시간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라고 직원들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트위터의 광고 수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더 좋게 포장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술 분야 투자자인 사라 쿤스트는 트위터사가 어려움에 직면한 진짜 이유는 머스크의 인수로 기업이 부채를 떠안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인수 이후 보여준 행동으로 인해 일부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광고를 싣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 고통과 불확실성을 직원들에게 안겨주려 하고 있다”는 게 쿤스트의 주장이다.

쿤스트는 사무실에서 특정 시간은 머무르며 일해야 한다는 머스크의 이메일이 얼마나 강제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일방적으로 근로계약을 변경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두고 볼 일입니다.”


[출처: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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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제임스 클레이튼, BBC 북미 테크 전문기자

무자비한 면을 보여주는 머스크

머스크는 자신을 “하드코어”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머스크는 자신이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하며, 가끔 사무실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머스크는 직원들 또한 그러길 바란다.

머스크는 소규모의 의욕적이고 유능한 직원들이 꾸려가는 기업을 꿈꾼다. “적당히 훌륭하고 적당히 동기부여가 된” 많은 인원보다 소수의 특출한 사람들이 모인 게 더 낫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이메일 공지를 통해 그러한 경영 철학을 트위터에서도 적용하려는 듯하다.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만 트위터에 남길 바라는 것이다.

물론 트위터의 미션을 믿고 머스크와의 업무를 즐길 직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보내는 머스크의 메시지는 때때로 독재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러한 무신경하고 거만한 듯한 행보로 자칫 최고의 직원들을 잃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전 직원이 머스크의 해고 결정을 즉각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트위터사가 단기적으로 어떻게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한편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수장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주간 트위터에 집중해왔다.

그리고 지난 16일 미국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업무 습관을 설명했다. 2018년 테슬라로부터 받은 무려 560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자신은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항상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근본적인 조직 개편”은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다른 이들과의 분담을 통해 업무량을 줄일 수도 있다.

실제로 법정에서 제임스 머독 테슬라 이사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차기 CEO 역할을 맡을 잠재적인 후계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차기 CEO를 맡을 인물은 찾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머독 이사는 “실제로 물색했다”면서 “지난 몇 달간” 찾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머독 이사는 그 후보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진 않았다.

한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선임 주식 분석가는 머스크가 이끌게 되면서 트위터의 문화가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머스크는 트위터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만찬을 열거나 직원들과 탁구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라면서 “이는 (트위터) 시스템에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핵심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이 떠난다면 생태계에 큰 공백을 겪게 될 것”이라는 아이브스 분석가는 “그렇기에 친절한 플레이를 할 필요도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줄타기를 앞두고 신중하게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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