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 법원에 출석하는 홈스
[출처: Getty Images] 법원에 출석하는 홈스

실리콘밸리 혈액검사 스타트업 테라노스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스(38)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손해를 입힌 혐의로 11년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한때 90억달러(약 12조870억원)에 달했다.

과거 실리콘밸리 총아였던 홈스는 테라노스의 기술로 피 몇 방울만 있으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을 벌여왔다.

현재 임신 중인 홈스는 법정에서 눈물 흘리며 사기를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3개월간의 재판 끝에 지난 1월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 지방법원에서 이번 선고를 내렸으며, 홈스는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홈스는 한때 ‘차세대 스티브 잡스’로 칭송받으며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스탠포드 대학을 중퇴한 후 19세의 나이로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테라노스가 질병 진단을 혁신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회사 가치는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홈스가 선전한 기술은 효과가 없었다. 테라노스를 상대로 수많은 소송이 제기됐고, 회사는 결국 2018년에 문을 닫았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홈스의 재판에서 검찰은 그가 회사 주력 제품인 에디슨에 대해 환자와 의사들에게 고의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테라노스는 에디슨을 통해 피 몇 방울만으로 암, 당뇨 등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 검찰은 홈스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실적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배심원단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4건의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4건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판단했으며, 다른 3건에 대해서는 평결을 내리지 못했다.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가 18일 선고를 내리기 전, 홈스는 법정 변론 때 눈물 흘리며 투자자들과 환자들에게 사과했다.

홈스는 “나는 실수들로 인해 절망했다”며 “내가 실패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일에 대해 깊은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실수를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판사는 홈스가 “뛰어난” 사업가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로 인한 실패는 옳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향한 경고

[출처: BBC] 홈스는 유죄 평결을 받은 뒤에도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출처: BBC] 홈스는 유죄 평결을 받은 뒤에도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반면 홈스의 변호인단은 그가 선의로 사람들을 도우려 했다며 18개월 가택 연금형을 요청했다.

판사는 홈스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과 월마트 소유주 등을 포함한 투자자에게 1억210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18일 판결했다. 홈스가 배상해야 할 금액은 추후 법원 심리를 거쳐 결정된다.

홈스의 친구 130여 명과 가족, 테라노스에 근무하던 직원 등이 사면 청원에 나섰다.

이들은 홈스가 젊은 엄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들을 출산했으며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홈스의 출산 예정일이 언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형 집행을 미루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홈스의 파트너인 빌리 에반스는 법원에 “내 아들이 무장 경비가 지키고 있는 유리 너머에서 어머니와 관계를 맺으며 자라는 미래”가 두렵다는 내용의 선고 의견을 제출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비서로 일하는 에일린 레페라는 테라노스에 투자해 노후 대비 저축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홈스의 선고 내용을 들은 그는 BBC에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레페라는 “사건의 모든 사실을 고려할 때 공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그의 사업이) 사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삶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