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 벨기에는 월드컵 결승 진출 경험이 없다](https://c.files.bbci.co.uk/11E18/production/_127704237_3996bca5-2abb-4e83-8ab1-7cbcc4e8483b.jpg)
4년마다 열리는 FIFA 축구 월드컵의 우승 팀은 하나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8개국만이 그 영예를 얻었다.
우승컵은 항상 최고의 팀에게 돌아갈까? 지금까지 여러 이유로 월드컵 우승을 놓친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 축구’부터 80년대 화려한 브라질 전성기와 최근 들러리가 돼버린 벨기에까지.
월드컵 우승을 아쉽게 놓친 최고의 팀은 어디일까? 전 축구 선수이자 BBC 해설가로 활약하는 게리 리네커, 앨런 시어러, 마이카 리처즈가 ‘오늘의 경기: 탑텐’ 팟캐스트 최신 에피소드에서 이 주제를 논의했다.
2018년 벨기에(리처즈: 10, 시어러: 5)
벨기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FIFA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16강에서 일본에 0-2로 밀리다가 3골을 넣어 3-2로 역전 승리하고 8강에서 브라질을 꺾는 패기를 보였다. 그러나 4강에서는 그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고 프랑스에 1-0으로 패하며 조용히 퇴장했다.
리처즈: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지만, 더 좋은 팀을 꾸릴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최선의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시어러: 벨기에 팀이 루카쿠, 더 브라위너, 아자르 같은 선수와 함께 더 많은 것이 가능했을 거라는 얘기를 한동안 했죠.
2006년 아르헨티나(리처즈: 9, 시어러: 9)
![[출처: Getty Images] 현재까지 리오넬 메시의 유일한 월드컵 본선 경기는 2014년 독일에 패배로 끝났다.](https://c.files.bbci.co.uk/16C38/production/_127704239_b69efa33-02b6-469b-a873-994f338310a2.jpg)
당시 10대였던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부적’과도 같은 선수였다.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에서 8강 진출을 향해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6-0으로 대파한 경기에서 24번의 패스 끝에 역대 최고의 월드컵 골 중 하나를 기록했지만, 8강에서 주최국 독일과의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리처즈: 에르난 크레스포, 대단한 골잡이였죠. 리켈메 기억하세요? 인상적인 활약이었어요.
![[출처: Getty Images] 프랑스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독에 연이어 패했다.](https://c.files.bbci.co.uk/37A0/production/_127704241_715e2806-2b07-4370-912d-0f68e74ffb61.jpg)
1982년 프랑스(리처즈: 8, 시어러: 10)
미셸 플라티니가 활약하던 프랑스는 1984년 유럽 선수권 대회 주최국으로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1980년대 초반의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축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82년 서독과의 스릴 넘치는 3-3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리네커: 정말 좋은 팀이었어요. 저라면 더 높은 순위를 매겼을 거예요.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는 승리를 강탈당한 거나 마찬가지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어요. 독일을 훨씬 압도하고 있었는데 프랑스의 (파트리크) 바티스통이 독일 골키퍼 (하랄트) 슈마허와 부딪쳐 실려 나갔죠. 레드카드는 없었고 경기장에 복귀한 독일 팀이 승부차기로 승리했습니다.
![[출처: Getty Images] 잉글랜드가 2002년 8강에서 브라질을 꺾었다면 준결승에서 터키와 맞붙었을 것이다](https://c.files.bbci.co.uk/85C0/production/_127704243_121849c8-a68f-4aa9-b027-7e15e09a7c38.jpg)
2002년 잉글랜드(리처즈: 7, 시어러: 8)
스벤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한 잉글랜드의 소위 ‘황금 세대’ 팀은 뮌헨에서 열린 예선에서 독일을 5-1로 꺾었고, 일본에서 열린 조별 리그에서 오랜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마이클 오언의 눈부신 활약으로 브라질과 8강전을 치렀지만 호나우지뉴의 슛이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의 머리 위로 높이 넘어가면서 패배했다.
리처즈: 맨체스터 시티의 스벤을 아주 좋아했어요. 정말 든든했죠. 하지만, 선수들이 바라던 특별한 무언가가 부족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시어러: 그야말로 한 세대를 풍미한 팀이었어요. 최고의 선수들이었죠. 조별 리그에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했어요. 선수들은 스벤을 좋아했을까요?
![[출처: Getty Images]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은 지네딘 지단이 선수로서 출전한 마지막 프로축구 경기로, 대회 시작 전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https://c.files.bbci.co.uk/D3E0/production/_127704245_c92b5103-4964-487f-9f55-f67b06e689d4.jpg)
2006년 프랑스(리처즈: 6, 시어러: 6)
프랑스 대표팀은 독일에서 조별 리그를 간신히 통과하는 듯 보였지만, 지네딘 지단의 탁월한 경기력에 힘입어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을 연이어 물리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단은 이탈리아와의 결승 연장 후반전에서 마테라치를 박치기로 가격해 퇴장당했고, 이후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리처즈: 정말 좋은 팀이었죠. 지단과 (파트리크) 비에이라, 대단했습니다. 릴리앙 튀랑도 멋진 선수였어요.
![[출처: Getty Images] 1990년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는데, 이후 주요 토너먼트에서 같은 상황이 6번 더 이어졌다.](https://c.files.bbci.co.uk/125E8/production/_127704257_009a223c-e54e-4c49-875a-3bbe111d6bff.jpg)
1990년 잉글랜드(리처즈: 4, 시어러: 7)
바비 롭슨 경이 잉글랜드 팀 감독을 맡은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패기 있는 잉글랜드 팀은 1966년 토너먼트 우승 이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서독을 상대로 승부차기의 저주가 처음 발동하면서 폴 개스코인과 많은 관중을 눈물에 잠기게 했다.
리네커: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폴 개스코인은 젊었고 전성기였죠. 브라이언 롭슨이 완벽한 몸 상태로 함께했다면 1986년이나 1990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것 같어요. 어쨌든 근처까지는 갔군요.
시어러: 몇몇 선수의 전성기가 이미 지났던 걸까요?
![[출처: Getty Images] 서독은 4년 뒤 1990년 월드컵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브레메(앞열,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유일한 골을 넣고 주장 로타어 마테우스(앞열, 오른쪽)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르헨티나에 설욕의 승리를 거뒀다.](https://c.files.bbci.co.uk/17408/production/_127704259_beb314a2-997a-4d53-8b8a-6dd2a06ebf2d.jpg)
1986년 서독(리처즈: 5, 시어러: 4)
젊은 로타어 마테우스와 루디 푈러가 뛰었던 서독 팀은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에서 미셸 플라티니의 프랑스를 꺾고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2-0로 뒤지다가 만회골을 올렸으나 결국 3-2로 패했다.
리네커: 디에고의 힘으로 우승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팀도 정말 훌륭했어요. 디에고는 팀원들을 결승까지 이끌고 가 우승 후보로 만들었습니다. 그 경기를 보면서 디에고가 득점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나요. 당시 제가 6골을 넣었는데 디에고가 5골을 넣었거든요. 디에고의 골을 막았다는 점에서 서독은 훌륭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골든부츠를 수상했으니까요.
![[출처: Reuters] 네덜란드는 197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개최국에게 패배했다. 이번에는 아르헨티나였다.](https://c.files.bbci.co.uk/3F70/production/_127704261_9eb021a8-f776-4133-bd3d-9aadfee09a4c.jpg)
1974년 네덜란드(리처즈: 3, 시어러: 2)
요한 크루이프가 ‘토털 사커’ 혁명을 이끈 가운데, 네덜란드는 1974년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꺾고 브라질을 2-0으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크루이프가 서독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요한 네이스컨스가 성공시킨 장면이 유명하지만, 결국 개최국 서독의 반격 끝에 2-1로 석패했다.
리네커: 아마 제가 두 번째로 경험한 월드컵이었는데 ‘토털 축구’를 인지하기 시작한 때였죠. 크루이프는 팀에서 코치나 마찬가지였어요. 그 유명한 ‘크루이프 턴’을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 Getty Images] 1998년 프랑스에서 4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4년 후 골든부츠와 발롱도르를 모두 차지했다.](https://c.files.bbci.co.uk/8D90/production/_127704263_b24d2b90-b41e-402f-aa09-842c599b4625.jpg)
1998년 브라질(리처즈: 1, 시어러: 3)
호나우두, 베베투, 히바우두가 활약한 브라질은 1994년 우승 팀으로서 4년 후 프랑스에서도 왕좌를 유지할 것 같았다. 승부차기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호나우두의 체력과 건강 문제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주최국 프랑스에 충격적인 3-0 패배를 남겼다.
리처즈: 둥가를 좋아했어요. 미드필더 연계를 강화해 그야말로 팀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시어러: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지만 프랑스가 완전히 무너뜨렸죠.
![[출처: Getty Images] 1982년 브라질 대표팀 스쿼드에는 소크라치스(앞열, 왼쪽에서 두 번째)와 지쿠(앞열,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있었다.](https://c.files.bbci.co.uk/DBB0/production/_127704265_601735ec-f3d2-41d9-8513-f1e337fbb2be.jpg)
1982년 브라질(리처즈: 2, 시어러: 1)
브라질은 스페인 1차 조별 경기에서 예선 상대를 제압했지만, 지금은 폐지된 2차 조별 예선에서 패배했다. ‘죽음의 조’에서 숙적 아르헨티나를 3-1로 이겼지만 파올로 로시의 해트트릭으로 최종 챔피언 이탈리아에 3-2로 패하며 탈락했다.
시어러: 지쿠, 소크라치스, 팔카오, 좋은 선수들이었죠.
리네커: 중앙 공격수의 부재가 문제였죠. 나머지 팀은 대단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펼친 경기는 환상적이었어요. 브라질이 정말 선전했는데 이탈리아가 3점을 올렸죠. 지쿠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군대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나
- 테라노스: ‘실리콘밸리 최대 사기극’ 벌인 엘리자베스 홈스, 징역 11년 선고
- 북한, 김정은 딸 첫 공개…미사일발사장 동행한 이유는
- 기후변화: 한국의 젊은 기후과학자들이 말한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 반정부 시위가 경기에 미칠 영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