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치안주르 지역에서 21일(현지시간) 지진이 발생해 최소 16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미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후 1시 21분경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5.6으로, 진원 깊이 10㎞였다.
이번 지진으로 대규모 인원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정전으로 인해 바깥에서 치료받은 이들도 많았다.
현장에선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갇혀 있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밤새 구조 작업을 펼쳤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고,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이다. 부실하게 지어진 집들은 이번 지진으로 대거 무너졌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공식적인 사망자 수가 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리드완 카밀 서부자바 주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326명이 다쳤다면서 “건물 잔해로 인한 골절상이 대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고립된 장소에 갇혀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자 및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카밀 주지사에 따르면 1만3000명 이상이 살 곳을 잃었으며, ‘국가재난방지청(BNPB)’ 또한 이번 지진으로 주택 2200채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출처: Reuters] 치안주르 지역 내 무너진 학교 건물](https://c.files.bbci.co.uk/120EA/production/_127726937_02c224465c0e684c04333b5353acfdd233d3fc500_0_5000_33331000x667.jpg)
![[출처: Reuters] 지진으로 무너진 교실 모습](https://c.files.bbci.co.uk/84AA/production/_127726933_6a256ae6694b66d785a65a19a0d824babd20d2f50_0_5000_33331000x667.jpg)
치안주르 마을의 행정 책임자 헤르만 수헤르만은 건물 잔해에 깔려 골절상을 입은 부상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AFP통신에 따르면 수헤르만 책임자는 “마을에서 부상자를 실은 구급차들이 계속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아직 마을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편 카밀 주지사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몇 시간 동안 병원의 전력이 끊기면서 병원 밖 주차장에서 치료받은 부상자가 많다고 한다.
21일 밤 카밀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전력 복구까지 최대 3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 연결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관계자들이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BBC] 서부 자바주 치안주르를 덮친 지진](https://c.files.bbci.co.uk/2500/production/_127727490_cianjur_earthquake_v2_640-2x-nc.png)
한편 치안주르에서 약 100km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1일 오후 1시 21분경 지진이 발생하자 자카르타 비즈니스 지구 내 고층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 또한 급히 밖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변호사인 마야디타 왈루요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진동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점점 더 흔들림이 심해지더니 한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직장인 아마드 리드완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카르타 사람들은 [지진에] 익숙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긴장해서 우리 또한 당황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각 변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라고도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이 잦다.
지난 2018년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파괴적인 지진과 쓰나미를 여러 차례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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