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uters] 최근 코로나 감염자 확산세로 베이징 일부가 봉쇄됐다](https://c.files.bbci.co.uk/158BC/production/_127725288_14360e40690c6405d5f45f25bef8d57f3fa07bc9.jpg)
엄격한 봉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수천 명씩 폭증하고 있는 중국에서 6개월만에 첫 사망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역의 감염 확산세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에만 2만6824명으로, 올해 4월 정점과 비슷한 수치이다.
수도 베이징에선 지난 며칠간 3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남부 광둥성 지역의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의 봉쇄 규정은?
중국 또한 더 이상 국가적인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진 않으며, 과거 실시했던 여러 방역 조치들도 완화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소수의 코로나19 확진자만 발견되더라도 지역 당국에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선 집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확진자들은 자택 혹은 정부 감독 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출처: Getty Images]](https://c.files.bbci.co.uk/D4BF/production/_127736445_achinesepolice.jpg)
회사와 학교는 물론 음식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도 문을 닫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 방역 규제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선 더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지역 봉쇄가 이어진다.
그렇기에 최근 코로나19 유행세 이후 일종의 봉쇄 정책 속에 사는 인구는 수천만 명에 이른다.
한편 약 1900만 명이 거주하며 광둥성의 성도이기도 한 광저우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인 바이윈 지역은 최근 5일간 봉쇄에 들어간 바 있다.
현재 일부 규칙은 완화된 상태로, 확진자는 격리 센터에서 5~10일, 추가로 자택에서 3일간 격리해야 했지만, 현재 총 8일만 격리하면 된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처음으로 국제선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물론 여행객들은 항공기 탑승 48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왜 아직도 ‘제로 코로나’를 외치나
현재 어느 정도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인정한 여러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감염자 0’ 상태로 돌려놓는다는 의미의 ‘동태청령(역동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역 봉쇄 등 역동적인 고강도 방역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를 근절하겠다는 의미다.
발병 상황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노년층과 같은 감염 취약 계층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에, 이는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게 중국 당국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엄격한 봉쇄 조치를 유지하면서 중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망자 수가 계속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공식 사망자 수는 약 5200명 수준이다.
미국과 영국의 사망자 수가 인구 100만 명당 각각 3000명, 2400명인 것에 비하면 중국의 해당 사망자 규모는 100만 명당 3명밖에 되지 않은 수준이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최근 몇 달간 중국의 여러 도시가 비슷한 시기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여기엔 기술 분야의 중심이자 인구 1750만 명이 사는 지역인 선전과 제조, 무역, 금융의 중심지이자 2600만 명이 사는 상하이도 포함된다.
봉쇄 조치에 따라 공장과 항구 운영이 장기간 중단됐으며, 이는 외국 기업과의 많은 합작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5%로 상정했으나, 지난 1년간 실제 성장률은 3.9%에 그쳤다.
한편 전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이 담당하는 부분이 큰 탓에 중국의 방역 정책은 전 세계 기업 및 소비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공급 부족을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각종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장난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HO는 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만 해도 비교적 확산세를 잘 통제하는 국가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 중국 전역에서 세를 떨치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 다른 변종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높기에, 이를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진화를 거듭하며 행동 패턴을 바꾸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 대응 조치를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은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주장했으며, 중국 당국 또한 WHO의 말대로 정책을 바꾼다면 “노년층 사망률이 증가하는 등 불가피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BBC]](https://c.files.bbci.co.uk/122DF/production/_127736447_08bf5e75-3632-4d45-8b79-4e703bd86ae2.jpg)
백신 접종 확대만이 답일까?
중국에선 80세 이상 인구 중 절반 정도만 1차 접종을 마쳤으며, 부스터샷 등 추가 접종을 마친 비율은 20% 미만에 불과하다. 60~69세 인구 중 완전히 백신 접종을 끝낸 비율은 60% 미만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노년층에게 백신 접종 완료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주로 접종하는 백신인 시노백과 시노팜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노백과 시노팜 모두 불활화 백신으로, 면역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비활성화시킨 바이러스를 접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해당 백신을 2번 접종받아도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한다.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는 중국에 더 효과적일 수 있는 mRNA 백신을 제공했지만, 중국 본토에서 mRNA 백신 접종률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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