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침 소셜미디어에는 ‘너무 추워서 출근을 못하겠다,’ ‘무조건 롱패딩을 입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최대 20도까지 떨어지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 및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에서 2도사이,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안팎을 기록했다.

날씨는 12월 1일 더 추워져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더 내려간 영하 14~1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위는 11월 동안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던 중 갑작스레 찾아왔다. 이번주 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이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날씨 왜이러나.. ‘내려오는 찬바람 막아주던 제트 기류 약해져서’

기상청 대변인실 우진규 통보관은 올해 겨울 한파에 대해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상태에서 매우 급격하게 기온이 변화하는 상태가 다른 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의 경우 10월에 한파 경보가 일부 지역에 내려지기는 했지만 이번과 같이 전국적으로 한파 경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양상은 평소 나타나지 않는 강한 추위의 형태”라고 말했다.

우 통보관은 올해 11월 대체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진 것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있는 강한 바람이 우리나라 북쪽 멀리 있으면서 북쪽에 찬 공기를 가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북쪽에는 한대 제트라고 부르는 강한 서풍류가 불고 있다. 이 서풍류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강한 찬공기를 막고 있는데, 이 서풍의 흐름을 북극진동이라고 한다.

서풍의 흐름이 강해 북극진동의 지수가 양의 값을 띄게 되면 북쪽 찬바람은 남하하기 어렵다. 반대로 서풍류가 약해져 북극진동 지수가 음의 값을 띄면 북쪽 찬바람이 남하하는 것이다.

우 통보관은 “한동안 우리나라가 11월 동안 따뜻했던 기간 동안에는 이 북극진동이 양의 편차를 보이면서 북쪽에 있는 찬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올 수 있는 루트(route)가 막혔었다”며 “지금 현재는 이 북극진동이 음의 형태로 돌아가면서 이제는 북쪽에 있는 강한 서풍류가 약화되고 그로 인해 약해진 틈을 따라 북쪽에 있는 찬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강하게 밀려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당분간 추위가 계속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우 통보관은 “이러한 북극진동의 형태는 매주기별로 강약을 반복하기 때문에 양의 편차에서 음의 편차, 음의 편차에서 양의 편차로 가는 그러한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계속 이런 추위가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서 북쪽에서 오는 찬 공기의 남하가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겨울 동안 이번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위에 유의해야 한다.

우 통보관은 한파가 찾아오는 주기에 대해 “평상시 기압기의 이동이 원활하다고 판단되면 약 7일에서 열흘 정도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겨울철에는 일종의 블로킹(blocking)이라고 하는 기압계가 정체되는 현상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는 경우 찬공기가 내려오는 기간이 일정시간 동안 지속되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기상청은 겨울철 갑자기 찾아오는 한파에 대비해 따뜻한 옷차림과 동파 등에 대비한 여러가지 시설물 관리, 도로 결빙에 따른 운전 자제 등을 당부했다.

기후위기와 관계 있을까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 반기성 기상예보센터장은 “우리가 관측한지 100년이 넘었는데 처음 어떤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면 기후 위기로 인한 것이라는 연결고리가 강하지만 이번 한파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기후 위기 때문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 센터장은 이에 대해 “2000년대 이후로 보면 평균 기온 자체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매년 조금씩 올라가는 패턴을 보였다”며 “그러다보니 한파가 자주 안 나타나게 되었지만 1970년대, 1980년대에는 이런 한파가 자주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 센터장은 “갑작스럽게 급격히 추워지는 현상, 일정한날씨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더웠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현상처럼 변화의 폭이 큰 것이 기후 변화나 기후 위기의 특징이기는 하다”며 “지난 여름 서울에 시간당 140mm의 폭우가 내렸을 때와 같은 사례가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