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 이번 조치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다
[출처: Getty Images] 이번 조치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주요7개국(G7)과 호주도 러시아산 원유 상한액에 동의했다.

2일(현지시간) G7과 호주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르면 오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폴란드를 포함해 상한액을 정하는 데 합의했다.

상한제에 따르면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할 수 없다.

폴란드는 상한선이 시장가격보다 5%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보증을 받고 지난 2일 동참 의지를 밝혔다.

가격 상한선은 지난 9월 G7 국가들이 제시했다. 러시아가 원유 가격 급등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원유 수출로 이익을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EU는 상한선을 65~70달러로 책정하기를 원했지만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는 가격이 너무 높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상한선이 가능한 한 낮아지기를 원했으며, 원유 가격이 변동할 때마다 상한선을 시장가격에 맞게 조정하는 메커니즘을 검토하는 동안 동참을 미뤘다.

지난 2일 기준 러시아 우랄산 원유는 배럴당 64달러에 거래됐다.

공동 성명서에 따르면 가격 상한제 도입 취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이번 조치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고 러시아 침략 전쟁으로 인해 불균형한 피해를 본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전쟁의 부정적인 경제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오는 5일 러시아산 원유 해상 수입 금지 조치도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가격 상한제는 전 세계 모든 원유 수입에 적용되는 것으로, 앞선 조치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은 가격 상한선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 러시아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에 선박 보험 가입을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러시아가 상한선보다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는 걸 어렵게 할 계획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지난 2일 EU의 합의 소식을 환영하며 이번 조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무기”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조치를 비난하며 상한제 시행 국가에는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해 기준 석유의 절반 이상을 유럽 지역으로 수출했다. 이 중 독일이 최대 수입국이었으며 네덜란드와 폴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EU 국가들은 러시아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고, 영국은 연말까지 이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인해 러시아는 확실한 타격을 입겠지만, 현재 러시아산 원유의 가장 큰 손인 인도나 중국 등과 거래를 이어나감으로써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