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BC] 카타르에서 팬들이 축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출처: BBC] 카타르에서 팬들이 축구 경기를 즐기고 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극적인 조별리그를 마친 후, 카타르를 찾은 팬들은 이곳의 경기장과 교통 시스템을 칭찬하면서도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팬 존'(fan zone)에 대해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웨일스에서 온 레인은 “이곳의 분위기는 정말 끝내준다”고 했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아르헨티나 대 멕시코 경기는 지금까지 제가 본 경기 중 최고입니다.”

그는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경기장 간 짧은 거리 덕분에 많은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열흘 동안 무려 8개 경기를 관람했다.

레인은 “8만8000여 명의 관중이 몰리는 대규모 경기 후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걸어 다닐 일이 많긴 하지만, 주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브라질 축구팬 펠리페는 교통이 편리했다는 사실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인이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에서 짧은 옷을 입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또 이전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열린 월드컵 때와 달리 주류 판매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팬 존 입장 거부당해’

카타르의 경기장과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편리했지만, 일부 팬들은 경기장 밖 시설을 이용할 때 문제를 겪었다.

카타르 근처에 사는 아르헨티나 팬 프란체스코는 “훌륭한 행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 존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대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프란체스코는 매표 절차와 공식 웹사이트상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밤마다 월드컵 팬 존 바깥을 서성여야 했던 수백 명의 팬 중 한 명이다.

[출처: BBC] 팬들은 팬 존에 들어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출처: BBC] 팬들은 팬 존에 들어가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 독일인 팬은 도하에 위치한 팬 존에 들어가지 못해 그날 저녁 경기를 관람하지 못했다. 그는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서포터즈를 위한 팬 존 구역은 행사 기간 동안 언론에도 많이 노출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VIP 구역을 제외한 경기장에서 주류 판매가 금지됨에 따라 일부 팬 존은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월드컵 공식 지정 구역이기도 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루사일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한 뒤 팬 존을 찾아 7km를 이동했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온 암르는 도하 남부 도시 와크라에서 30km를 이동해 왔다고 말했다.

“(팬 존에 들어갈 수 있는 표가) 매진인 줄 몰랐어요. 미리 알았다면 오지 않았겠죠.”

불만스러운 팬들

팬들은 공식 웹사이트에 팬 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와 티켓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외에 어떠한 설명도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했다.

심지어 웹사이트에는 실제 티켓을 판매하는 제3의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도 없다.

웹사이트는 팬 존에서 “독특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주류 판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 그 어디에도 어떤 팬 존에서 맥주를 팔고 어떤 곳에서 팔지 않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출처: BBC] 팬들은 팬 존에 도착해야만 티켓 판매 여부를 알 수 있다
[출처: BBC] 팬들은 팬 존에 도착해야만 티켓 판매 여부를 알 수 있다

여러 팬들은 웹사이트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BBC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측에 매표 시 유의점 등을 웹사이트에 좀 더 명확하게 안내할 예정인지 물었다.

또 BBC는 팬들이 팬 존 입장권 매진 여부를 알 수 있을지, 그리고 주류 판매 구역 정보가 업데이트 될지에 관해서도 문의했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 미디어팀은 내부 발표용 문서 복사본을 보내줬지만, 여기에도 매표 시 유의점이나 티켓 판매, 맥주 판매 구역 등에 대한 정보는 담겨있지 않았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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