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 도하에 있는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7개의 새 경기장 중 하나다](https://c.files.bbci.co.uk/CA5E/production/_127960815_9638f71c-1431-4b42-a728-4f89144ecf5f.jpg)
지난 세 번의 월드컵은 220만 톤에서 280만 톤에 달하는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은 큰 폭으로 달라질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1000만 톤의 CO2e를 배출할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이는 아르메니아의 연간 배출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전 세계 배출량을 봤을 때 이 비율이 작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엄청난 양이다. FIFA의 탄소 중립성 주장에 대한 보고서를 쓴 칼레드 디아브 ‘카본 마켓 워치’ 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전 세계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만큼, FIFA도 최소한 2030년까지는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포츠가 “생사가 걸린 활동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어쩌면 더 많이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은 크게 두 가지 영역에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첫 번째는 운송이다.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은 놀라울 정도로 탄소 집약적이다. 런던 러프버러 대학 강사이자 ‘스포츠 에콜로지 그룹 오브 아카데미’ 설립자인 매들린 오르는 팬들의 항공기 이용이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가장 큰 배출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경기장 및 교통망, 호텔 건설에서 나오는 거대한 에너지 소비와 물리적 탄소 발자국이다.
더 나은 건물
새로 짓는 건물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분명한 출발점 중 하나는 근처에 태양광 프로젝트 등 저탄소 에너지 전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영국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FC 소유주인 데일 빈스 ‘에코트릭서티(재생가능 전력 회사)’ 창업자는 “들어가는 에너지는 모두 재생 가능 에너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LED 투광 조명등처럼 에너지를 적게 쓰거나 에너지 효율적인 장비를 사용해 효율을 높여야 하죠.”
빈스는 건설도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기 버스나 전기차, 개인용 이동 스쿠터 또는 도보를 우선으로 하게끔 월드컵 주요 건물 이동 방식을 편성하는 것도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빈스의 아이디어는 완전히 나무로 지어진 경기장이다. 그리고 모든 건물이 가까이 위치해서 “관객들이 오직 전기 버스만 운행하는 ‘월드컵 빌리지’에 들어와서 전기 버스나 도보로 이동하며 원하는 모든 경기를 볼 수 있는 월드컵”을 그린 월드컵으로 제시했다.
움직이는 경기장
새 경기장에서 나오는 나오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아예 경기장을 짓지 않는 것이다. 러셀 세이모어 ‘영국 지속가능한 스포츠 협회’ 집행위원장은 이를 위해 본선 진출 팀의 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 보다 적은 팀이 모인다면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출처: Getty Images] 수십만 명이 월드컵을 보려고 장거리를 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https://c.files.bbci.co.uk/8FC6/production/_127960863_d0ff317c-1000-47e5-9101-4d07a1d06559.jpg)
스포츠 행사 컨설턴트인 클레어 풀 ‘스포츠 포지티브 서밋’ 창립자는 교통망이 이미 잘 연결되어 있고 경기장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시설을 갖춘 곳에서 대회를 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디아브는 FIFA가 월드컵 영구 개최지를 정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낮은 경기장 또는 가장 환경 친화적인 경기장은 지어지지 않은 경기장이죠.” 이는 월드컵이 끝난 후엔 경기장이 쓸모 없는 지역에 경기장을 짓는 사례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카타르를 예로 들어 월드컵이 끝난 후 이 작은 지역에 이렇게 많은 초대형 경기장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선 월드컵에서도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들이 이후 골칫거리로 남아서 거의 쓰이지 않거나 무너진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아마존에 지어진 한 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2년간 거의 비어 있었다. 경기장이 공용 목적으로 활용되더라도, 또 다른 환경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카타르가 생각하는 계획대로만 경기장이 향후 활용돼 수십 개의 새로운 호텔과 경기장을 찾는 관광객이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이들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회 간소화
작은 규모와 친환경적인 월드컵에 대한 오르의 비전은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는 성격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다. 즉 관광 행사 성격을 축소해서 6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불필요하게 만들자는 얘기다.
그래서 오르는 월드컵 관중을 축소하면 개최국이 거대한 경기장 및 수십만 개의 호텔 객실을 제공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규모의 월드컵은 개최할 수 없지만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국가들에게도 월드컵 개최의 문호를 개방하게 된다. 오르는 이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는 작은 경기장은 재사용 컵 등 또 다른 지속 가능성 조치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6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보다 2만 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행사의 규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해법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식이 되면 미디어의 존재감도 부각될 것이다. 오르는 이미 전 세계 미디어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시청 공간을 비공식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더욱 공식화될 수 있다고 했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모임
오르는 “우리는 정말 강력한 홀로그램 기술과 우수한 프로젝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웸블리에 있어도 중국 경기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Getty Images] 어떤 이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월드컵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https://c.files.bbci.co.uk/DDE6/production/_127960865_2d7cdfdd-13c3-4cf7-b96a-f06e3e8ee6ee.jpg)
“런던이나 잉글랜드에 기반을 둔 모든 팬들은 웸블리에 가서 동료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런 스포츠는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가 정말 중요한데요. 이 모든 게 가능합니다. 가장 분권화된 스포츠 경험을 위해서는 가장 중앙 집중화된 것을 버려야 하죠.”
풀은 이러한 기술이 나오기 전에도 세계 도처의 팬 모임이 큰 규모로 만들어져 사람들이 월드컵 개최국으로 가지 않고도 흥분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일생에 한 번쯤은 월드컵 투어를 꿈꾸는 많은 팬들을 아쉽게 만들 수가 있다. 또한 팬데믹 속에서 무관중 축구 경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풀은 “그게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특별히 세계적 규모의 대회에선 현장 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럴듯한 해결책은 두 가지를 혼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티켓은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올 수 있는 지역 팬에게 판매한다. 그리고 해외 관중에게는 일정한 할당량을 정하는 것이다.
디아브는 홈 팀과 원정 팀이 두 팀 모두 가까운 곳에서 경기하는 분산된 월드컵이 선수단과 팬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축구를 민주화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경기에 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재는 티켓 가격과 여행 및 숙박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만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 그는 “어쩌면 분산 시스템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변화
그러나 개최국이 고려해야 할 월드컵의 사회적 가치도 있다. 루텐도 무시카반후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학 도시건축학 선임 강사는 월드컵은 개최국에게 명예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영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사는 변화의 기회이자, 정치적 문화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과거 분리되거나 소외됐던 다양한 집단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특유의 행복을 주며,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조사한 연구에서 한 응답자는 피부색이나 민족이 다른 사람 옆에 앉는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흑인인 해당 응답자는 또 술집에서 남아공에 거주하는 백인과 처음으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축구는 매우 독특한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월드컵은 이러한 (만남의) 수단이었고, 사람들이 자신의 너머를 보게 됐죠.”
![[출처: Getty Images] 한 시위대가 베를린에서 FIFA의 주요 후원사인 아디다스 앞에 모여, 2022 월드컵에 인권 침해와 그린워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https://c.files.bbci.co.uk/12C06/production/_127960867_b0eb9c64-35c8-4f16-a86f-0bfe52a75d83.jpg)
그래서 오르는 하나의 주요 국가에서 개최되는 그린 월드컵을 구상한다. 이를 통해 개최국은 홍보와 관광의 혜택을 누린다. “모든 선수단이 여러 국가에서 경기를 치르는 분산된 행사라면, 선수단이 여러 국가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는 비합리적입니다.”
상쇄 문제
장기적으로는 재생 가능 연료(또는 단거리용 전기 항공기)를 통해 저탄소 여행의 가능성을 높이며 항공 수송 측면에서 보다 광범위한 탈탄소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선택지가 나오고 가격 또한 저렴해질 때까지는 상쇄 문제가 존재할 것이다.
상쇄는 국가와 조직 또는 개인이 배출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흡수하기 위해 외부 프로젝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것이 의도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실질적인 투자가 없다면, 산림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재생 발전소 건설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론자들은 상쇄가 실제로 필요한 것, 즉 배출량 감축에서 “위험한 관심 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디아브는 월드컵이 탄소 중립을 내세우기 위해 상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기후에 대한 전반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행사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재정에 기부를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행사에서 나오는 배출량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소 중립”을 주장하기 위해 상쇄가 사용되는 경우, 주최측은 투자를 통해 신뢰할 수 있고 오랫동안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실질적인 조치를 보장해야 한다.
로저 맥클렌돈 ‘그린 스포츠 얼라이언스’ 전무 이사는 탄소 배출량 상쇄를 위해 중요한 것은 현재의 탄소 발자국을 잘 이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은데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 홍보하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이 하는 활동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출량의 30%만이 확실하게 완화되거나 상쇄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진행 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게 이에 부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를 출발점으로 해서 40%, 50%, 그리고 (앞으로의 행사에서) 100% 순배출 제로가 될 때까지 노력하는 겁니다.”
2018년에 빈스의 축구팀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는 세계 최초로 UN이 인증한 탄소 중립 스포츠 클럽이 되었다. 빈스는 “탄소 상쇄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다른 모든 조치보다는 후순위”라고 말했다.
“적절한 방식으로 꾸준히 측정해야 하고,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만 상쇄를 사용해 잔류 배출량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끝나지 않는 일이며, FIFA는 향후 모든 월드컵에서 이를 시도해 점점 더 나은 성과를 내야 합니다.”
변화하는 마음
월드컵의 거대한 도달 범위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행사 자체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드컵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스포츠는 전 세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하고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호글랜드는 “스포츠 산업은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물론 이에 대한 우리의 참여와 행동 및 적응을 인식시키고 이해하게 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세이모어도 사실 스포츠가 저탄소 접근법을 채택한다면, “수백만 명이 이를 받아들이고 삶을 바꾸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출처: Getty Images] 레인저스FC의 테셀 미다그를 비롯한 몇몇 축구선수들은 FIFA에 서한을 보내, 카타르가 탄소 중립 월드컵이라는 홍보를 중단하고 최후의 수단으로만 상쇄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https://c.files.bbci.co.uk/15316/production/_127960868_c62f475a-f53f-495d-b9c9-16d552606175.jpg)
음식은 여행 및 시설에 비해 월드컵 탄소 배출량에 기여하는 비중이 비교적 낮다. FIFA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대상으로 추정한 자료에서 음식과 음료로 인한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1% 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건 및 채식주의자 단백질 공급원보다 훨씬 더 탄소 집약적인 방대한 양의 고기를 제공하는 것은 대회에 참석하거나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메시지를 보낸다.
2017년 자신의 팀을 전면 비건으로 전환한 빈스는 “음식은 너무 쉽고 분명하다”며 “월드컵에서 음식에 동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 중 하나는 그들이 소비하는 동물성 제품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우리 주변 사람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든 스포츠 행사에서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행사가 쇼케이스이자 상징,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풀은 음식은 탄소 발자국으로 정확하게 표시될 수 있기에, 팬들은 칼로리처럼 먹는 음식과 관련된 배출량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윔블던과 같은 일부 스포츠 주최측과 ‘퀀’ 같은 식품 브랜드는 이미 이러한 정보를 음식과 메뉴에 넣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린 홍보대사
그러나 그린 월드컵은 음식 관련 변화 이상으로 훨씬 더 나아가야 한다. 축구 선수 유니폼에서 경기장 주변 배너 및 TV 광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광고에 훨씬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 세이모어는 우선 항공사나 SUV같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광고가 현저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르도 스포츠 행사가 “탄소 중립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니폼에 항공사 및 화석 연료 기업을 광고하는 것은 커다란 불협화음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는 그들이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과 그들이 가고 있는 방향, 성취하려고 하는 것, 누구와 뜻을 함께 하는지, 그리고 내게 판매하려 하는 것에 대해 상이한 메시지를 전달해줍니다.”
그는 비건 단백질과 전기 자동차, 재생 에너지 회사의 광고가 노출된다면 매우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스포츠는 앞서도 이러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담배 광고는 과거 축구를 포함한 다양한 스포츠에서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국가들이 담배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
광고 외에도 FIFA가 정치적 이유로 특정 국가의 참여를 금지한 전례도 있다. 오르는 또한 주최국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엄격한 처벌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모든 조치는 초기 주최국 유치 과정부터 지속 가능성이 포함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사실 진정성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기후 행동을 가시적으로 수용하고 촉진한 월드컵의 영향은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스포츠 분야 유명인사 또한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이들의 참여를 스포츠 단체가 항상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FIFA가 월드컵 출전 팀에게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따지기 보다는 “축구에 초점을 맞추라”는 요청을 보냈을 때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출처: Getty Images] 그린 월드컵에선 팬들이 항공기를 타고 현지로 가지 않아도 웸블리와 같은 국립 경기장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https://c.files.bbci.co.uk/1E7E/production/_127960870_d9a57baf-245f-44dc-b6f5-b513e32fbcb1.jpg)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는 사회 참여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인종과 관련된 정의 및 시민권을 지원했고, 종종 큰 영향을 미쳤다. 세이모어는 “축구 선수는 롤 모델로서 큰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축구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래서 축구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 넓은 사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그린 월드컵은 개별 축구 선수 및 스포츠 지도자가 기후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개인 전용기 사용을 자제하는 방식 등으로 각자의 삶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이다.
호글랜드는 이미 ‘흑인 생명권 문제’나 성 평등과 같은 다른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임무를 맡고 있는 운동선수들에게 기후 문제에 대한 참여를 요청하는 것이 공정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제 대답은 (이러한 요구가)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그 어떤 것도 공정하지 않다’는 겁니다.”
먼 길
호글랜드는 또한 스포츠 자체도 폭염과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눈 부족 등 기후 변화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따라서 스포츠 산업은 기후 변화 대처의 수혜자입니다.”
물론 스포츠에는 이미 몇 가지 기후 이니셔티브가 있다. 가장 큰 것은 2018년 시작돼 FIFA를 포함한 200여 개의 스포츠 단체 서명한 ‘UN 기후 행동 프레임워크’일 것이다.
여기에 함께하는 단체는 원칙을 설정하고 결정을 할 때 환경을 고려해 “저탄소 경제로 향하는 길”을 구축하고자 노력한다. 오르는 이 프레임워크가 일부 조직에선 생산적이었지만, 요구 사항이나 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2026년 월드컵은 탄소 배출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다음 월드컵 본선은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확장되고, 대륙 전체에서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이모어는 “FIFA는 탄소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기후) 영향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아브는 FIFA가 기후 행동의 잰걸음을 내기로만 한다면, 상황이 이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는 아름다운 게임이고 페어 플레이에 관한 것입니다. FIFA는 기후와 관련해서도 공정한 행동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게임이 추악한 토대를 갖지 않기를 원한다는 것을 모범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측은 이 기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대신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을 언급했다. FIFA는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조슬린 팀퍼레이는 ‘BBC 퓨처’의 선임 기자다. 트위터 계정 @jloistf
- 눈물로 끝난 브라질의 월드컵…치치 감독 크로아티전 패배 후 사퇴
- 브리트니 그라이너: 러시아 억류됐던 미 농구 스타, 러시아 무기상과 석방 맞교환
- 2022 월드컵 8강: BBC 크리스 서튼 예상 4강 진출팀은?
- 외국인 투표권 이슈 본질은?… ‘상호주의 따라 개편’ vs ‘폐지는 민주주의 역행’
-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넷플릭스, 해리왕자 부부 다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