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사법 당국이 몰락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를 12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바하마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뱅크먼-프리드 전 CEO는 미국과 바하마의 법률에 반하는 “금융 범죄” 혐의로 체포됐으며, 13일 바하마 예심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의 범죄인 인도법에 따라” 구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FTX의 파산 신청으로 많은 이용자가 자금 인출이 불가능해졌다.

한편 미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바하마 당국이 SDNY[뉴욕 남부 지방법원]가 제출한 봉인된 기소장을 근거로, 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다”면서 “오전 중에 공소장 공개를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추가로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금융 규제 당국 또한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비르 그루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국장은 성명을 통해 “뱅크먼-프리드를 바하마에서 연방 범죄 혐의로 체포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사법 파트너에게 찬사를 보낸다”면서 “SEC는 뱅크먼-프리드의 미 증권법 위반 관련된 혐의를 별도로 승인했으며, 내일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서 공개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뱅크먼-프리드 측 변호인에게 설명을 요구했으나 응답은 없었다.

금융가 출신 뱅크먼-프리드는 전직 구글 직원인 게리 왕과 함께 지난 2019년 코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FTX를 설립했다.

FTX는 한 때 일일 암호화폐 거래량이 100억달러(약 13조원)일 정도로 성장하며, 전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뱅크먼-프리드의 순자산은 10월 말 기준 150억달러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등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젊은 버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전염병 예방과 암호화폐 규제 개선 등을 지지하는 정치 기부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3일 만에 플랫폼에서 60억달러를 인출한 데 이어 주요 경쟁사이자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마저 구제 인수 포기선언을 하자 FTX는 지난달 11일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동시에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CEO직에서 사임했다. 지난달 법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FTX는 채권자 상위 50명으로부터 빚 약 31억달러를 진 상태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몇 주간 몇몇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회사 운영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불법행위 관련 의혹에 대해선 거리를 두고자 했다.

일례로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선 “사기를 치려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FTX의 몰락 등 암호화폐 업계는 올 한해 요동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의 가치는 60% 이상 폭락했으며, 다른 암호화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FTX 파산 신청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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