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BC] 은퇴한 경주견 시에나는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https://c.files.bbci.co.uk/8A2A/production/_128007353_anotherphotoofsienna.jpg)
영국 웨일스에서 그레이하운드 경주가 금지될 전망이다. 웨일스 의회 위원회가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점진적으로 불법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따른 관측이다.
앞서 웨일스에선 이 문제와 관련해 시민 3만5000명이 청원에 서명했고, 위원회 구성원 다수가 여기에 동의했다. 위원회는 동물과 관련된 다른 스포츠 종목에 대해서도 검토를 요구했다.
웨일스 정부 역시 위원회의 권고를 고려해보겠다고 밝힌 가운데, 영국그레이하운드위원회(GBGB)는 이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영국과 미국, 호주 등지에선 한때 그레이하운드 경주 산업이 도박 산업과 맞물려 번성했다. 그러나 경주견들의 동물권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이 업계의 많은 부분이 바뀌거나 사라진 상태다. 현재 웨일스엔 그레이하운드 경주장 한 곳이 남아 있다.
이번 금지 청원을 주도한 동물 구조 단체 호프 레스큐(Hope Rescue)의 소장 바네사 워든은 기쁨을 표했다.
“경주장들은 운영을 이어갈 사회적 허가를 잃어버렸습니다. 대중들은 그레이하운드 경주견들이 우리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죠. 이건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아녜요. 우리는 개들이 스포츠를 위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BBC] 밸리 그레이하운즈는 웨일스에 남은 마지막 경주장이다](https://c.files.bbci.co.uk/12DD2/production/_123066277_valleyracetrack.jpg)
웨일스의 마지막 경주장, 밸리 그레이하운즈는 매주 1회 관중을 맞는다.
위원회의 보고서는 밸리 그레이하운즈 측이 제시한 증거들에 대해 “경주장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이런 (경기장 시설 개선) 조치가 동물 복지와 안전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그레이하운드 경주견이 레이싱 도중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설이 개선되더라도 그레이하운드 경기가 유지되는 한 동물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밸리 그레이하운즈는 입장 표명을 요구받은 상태다.
호프 레스큐는 지난 2018년 이래 밸리 그레이하운즈와 관련해 200마리 가까운 개를 구조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한때 밸리 그레이하운즈와 협업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모든 그레이하운드 경주는 금지돼야 한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워든은 동물 구조단체들이 이미 힘에 부치고 있는 가운데, 그레이하운드 경주 산업이 노년에 구조 단체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개들을 더 양산한다고 주장한다.
“경주를 그만둔 개들은 새 가정을 찾아줄 보호소를 필요로 합니다.”
![[출처: Getty Images] 경주 중인 그레이하운드들](https://c.files.bbci.co.uk/475A/production/_123066281_greyhoundgettyimages-1221044084.jpg)
현재 위원회 일원 5명 중 4명이 점진적인 폐지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웨일스 의회 보수당 멤버인 조엘 제임스는 폐지 대신 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웨일스 정부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우리의 목표는 웨일스의 모든 동물이 질 좋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레이하운드 경주견들의 복지와 관련된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위원회의 권고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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