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euters] 북한이 16일 보도한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 장면](https://c.files.bbci.co.uk/14BE6/production/_127966948_53ed60873f5d64f093da82171677e887e35528aa0_195_4252_23921000x563.jpg)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오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 추진력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시험결과 발동기의 추진력과 연소특성, 작업시간, 추진력 조종 특성을 비롯한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값과 일치하고 그 믿음성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엄격히 확증됐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과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 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실현을 위한 또 하나의 중대 문제를 해결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ICBM용 고체연료가 뭐길래
조선중앙통신은 “중대시험을 통하여 또 다른 신형전략무기체계개발에 대한 확고한 과학기술적 담보를 가지게 되였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중대시험’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면 연료 주입 시간이 짧고 연료를 주입한 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반면 액체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발사 장소로 이동한 뒤 연료 주입을 해야 하는데 그만큼 외부로부터의 탐지, 선제타격 등의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BBC에 “고체연료 엔진은 조절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추력 면에서는 액체연료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며 “ICBM 같은 경우 그만큼 무거운 탄두부를 멀리 보내야 하기 때문에 고체엔진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다는 것은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김일성 탄생 105주년 태양절 열병식 당시 고체엔진 탑재가 추정되는 이동식 발사대 2종을 이미 공개했으며 이후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ICBM을 시험 발사했다는 것.
신 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고체엔진을 탑재한 지상전략탄도미사일은 결국 ICBM을 의미한다”며 특히 “기존 고체엔진의 노즐핀 없이 엔진 효율은 유지하되 추진력 전환이 가능한 고효율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 전반기 내에 신형 고체엔진을 탑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출처: Reuters]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2년 12월 15일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전략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장을 시찰하는 모습](https://c.files.bbci.co.uk/174E/production/_127966950_c14241d67df1fb98525e7af5bb326fbabf468a8a0_158_4252_23911000x563.jpg)
ICBM 아닌 IRBM? 위성 개발?
이와 달리 ICBM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더 적합하다는 얘기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함흥에서 생산한 고체연료 엔진을 굳이 액체 시험장이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으로 가져와 시험한 것이 의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위성발사 준비를 위해 서해에서 시험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해에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위성을 발사할 경우 추적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지난 2012년 광명성 3호, 2016년 광명성 4호 인공위성을 발사한 곳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수리 및 확장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직접 ICBM이라고 언급하지 않았고 또 시험한 엔진의 직경도 길이가 2미터가 채 되지 않았다”면서 “2단도 아니고, 길이도 길지 않다면 ICBM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력을 140tf라고 밝혔지만 연소 시간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맹점”이라며 “최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성공시킨 소형 인공위성 관련 개발을 의식해 급하게 엔진 시험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는 인공위성 소형화의 핵심 기술인 ‘고효율 소형 추력기 설계기술’을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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