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Getty Images]](https://c.files.bbci.co.uk/FAB8/production/_128048146_gettyimages-1450127105.jpg)
“다시는 보지 못할 경기였습니다.”
리오 퍼디낸드 잉글랜드 전 축구선수는 19일(한국시간)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본 모든 이들의 생각을 대변하듯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가히 역대 가장 멋진 결승전이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엔 모든 요소가 있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가 정면 승부를 펼치는 자리이기도 했으며,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며 결국 신경을 바짝 곤두서게 하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SNS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은 TV 앞을 떠날 수 없었으며,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이번 결승전을 두 눈으로 지켜본 이들은 절대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퍼디낸드는 BBC One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막강한 두 팀이 막상막하로 이어지면서 그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각 팀의 슈퍼스타가 치열하게 다투면서 골에 이어 골이 이어지고 … 정말 멋졌습니다.”
또 다른 잉글랜드 전 축구 선수인 앨런 시어러는 “숨이 멎는 듯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결승전이었다. 지금껏 이런 경기는 본 적이 없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차분하다”고 밝혔지만 기쁨을 감추진 못했다.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경기”였다는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 팀은 좋은 경기를 치렀다. 처음 90분 안에 승부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감정을 느낍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과정입니다.”
짜릿한 결승전은 어떻게 흘러갔나
결승전 시작 전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프랑스의 음바페 중 어느 슈퍼스타가 과연 골든 부츠(해당 월드컵 최고 득점자에게 수여되는 상)의 영예를 안을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알렉시스 마크 아이스테르 선수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유효 슛팅을 시도하며 기선제압을 하는 등 음바페는 전반전에선 골 냄새를 거의 맡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 23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메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는 앞서나갔고, 13분 뒤인 전반 36분 앙헬 디 마리아가 추가골까지 성공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프랑스 팀은 혼란에 빠졌다. 음바페는 상대방 진영에 있지도 않았으며, 경기 시작 30분 간 선수 중 가장 적은 볼터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전반 41분 무렵 올리비에 지루와 우스만 뎀벨레 대신 랑달 콜로 무아니와 마르쿠스 튀랑을 투입하며 선수 2명 교체를 감행했다.
슈팅 하나 제대로 시도하지 못한 프랑스와 2:0으로 순조롭게 앞서 나가는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보며 전반전 직후 전 세계 취재진은 경기 보도 자료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확실히 승부는 정해진 듯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프랑스는 경기 시작 67분 만에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처음으로 위협하며 가까스로 포문을 열었다.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이후 97초의 순간이 향후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에어리어 안에서 무아니가 아르헨티나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낸 것이다. 음바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격에 성공하며 2:1을 만들었다.
그렇게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상대 반격골에 숨을 돌리고 프랑스 축구팬들이 여전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던 순간, 음바페는 다시 순식간에 발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날은 메시의 밤이었다. 연장 후반(108분)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열광적인 환호 속에 승부 확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118분, 음바페는 결국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음바페는 1966년 월드컵에서의 잉글랜드 소속 선수 제프 허스트 이후 역대 2번째로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결승전에서 2차례 주도권을 잃었던 아르헨티나였지만,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먼저 킹슬리 코망의 킥을 막아내고 프랑스의 3번째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키커 추아메니가 실축하며 결국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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