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된 후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밀려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 비율이 비교적 낮은 만큼, 앞으로 백신 접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새로운 코로나19 방침
논란이 된 ‘제로코로나’ 정책을 둘러싸고 대규모 시위가 촉발되자, 중국은 환자가 발생한 도시·지역의 집단검사를 중단했다.
이제 증상이 가볍다면 격리시설 대신 자택에 머물 수 있다.

중국에서 공식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중국 당국이 집단검사를 종료하면서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자 통계가 확보되지 않는다.
그러나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찼다는 보고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의 중증도 및 입원 현황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중국의 백신 접종 통계
11월 공식 발표에 의하면, 중국 보건 당국은 현재 80세 이상 인구 40%에게 기본접종 2회 및 부스터 1회 접종을 마쳤다.
해당 연령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하다.
이 수치는 과거 중국 상황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2022년 4월에는 70~79세 인구 중 50% 미만이 기본접종 2회 및 부스터 1회 접종을 마쳤고, 80세 이상의 경우 20% 미만이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현재 목표는 내년 1월 말까지 80세 이상 인구 중 90%가 기본접종 2회를 마치거나 여기에 부스터 1회 접종까지 마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봉쇄 조치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많은 중국 인구가 “하이브리드 면역”을 얻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
즉, 백신 면역은 물론 감염 후 생기는 자연 면역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령자 접종 비율이 낮은 이유
중국 정부는 2020년 후반 백신 보급 당시 생산가능연령 인구를 우선시했다.
많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시험하지 않았으며, 해당 연령대에서 백신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을 총괄하는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이런 대응으로 일부 국민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많은 고령자가 기저 질환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백신 접종이 안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코로나 백신의 효과
중국은 자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과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만 접종했다.
두 백신 모두 죽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 체계를 자극하고 바이러스 항체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상하이의 백신 생산 공장
미국 연구에 따르면, 두 백신 중 더 널리 사용되는 시노백 백신은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66%에 불과하고, 사망 예방 효과도 86.3%에 그친다.
시노백·시노팜 백신은 모두 서방 국가에서 널리 사용하는 화이자·모더나의 mRNA 백신보다 효과가 낮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하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고, 중증화·사망을 90% 예방한다.
중국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64개국에서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고 34개국에서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가 특히 널리 사용했다.

중국산 백신은 2~8도에서 냉장 보관이 가능한 반면, 모더나의 mRNA 백신은 -20도, 화이자의 백신은 -70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많은 개발도상국은 이렇게 낮은 온도에서 백신을 대량 저장할 시설이 없기 때문에 중국 백신을 사용한다.
왜 중국은 서양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가
중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비축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했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서양에서 개발된 mRNA 백신의 국내 승인을 거부했다. 독일은 화이자 백신을 중국에 보냈지만, 중국 내 외국인만 접종할 수 있다.
중국도 자체 mRNA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이용 가능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에 mRNA 백신 기술 제공을 요청했지만 모더나가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