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입원율 및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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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입원율 및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감소했다.

영국 런던의 과학 박물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과 보급에 관한 대규모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장 한쪽에 주사기 하나, 앰플, 백신을 담은 종이 상자가 전시돼 있다. 임상 연구를 제외하면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인 영국 출신 마가릿 키넌(90)을 2020년 12월 8일 접종할 때 이용된 장비들이다.

그 이후 변이 대응 백신과 부스터 샷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30억 회 분이 투여됐다. 그렇다면 지난 2년간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는 백신의 효과는 무엇인지, 부작용에 대해 알려진 정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살펴본다.

우선 간단히 살펴보자면, 승인받은 백신은 코로나19 관련 입원율 및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또한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다는 게 여러 공공 보건 기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실질적인 효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관련 입원율 및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감소했다.

오미크론 등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으나,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의 대부분은 중증 진행 및 사망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한편 미 ‘커먼웰스 펀드’는 최근 예일대 공중보건대학 소속 과학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시 사용된 주사기가 영국 런던 과학 박물관에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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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시 사용된 주사기가 영국 런던 과학 박물관에 전시중이다.

지난 13일 공개된 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만약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더라면 지난 2년간 미국에서만 1850만 명이 입원했을 것이며, 320만 명이 추가로 사망했으리라 추정된다.

또한 미 당국은 백신 덕에 추가 감염자 치료에 드는 의료비 1조1500억달러(약 1481조5000억원)를 절약할 수 있었다.

해당 보고서는 “2020년 12월 12일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에선 확진자 8200만 명, 입원환자 480만 명, 사망자 79만8000명을 기록했다. 즉 백신이 없었다면 감염자는 1.5배, 입원환자는 3.8배, 사망자는 4.1배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벨라 발랄라이 브라질전염병학회(SBIM) 부회장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수많은 경우에서 죽음과 생존 간 차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국가 중 하나로, 백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보여주는 국가이기도 하다.

일례로 최초로 백신이 승인됐던 작년 1월,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은 극도로 심각해져 가고 있었다.

브라질 ‘전국보건장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4월 초 사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섰으며,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7만200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몇 주가 지나 접종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망자 수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물론 올해 1월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다시 사망자가 늘긴 했으나, 이때 유행 당시 최고 일일 사망자는 950명으로, 이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전 세계 공중 보건 기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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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중 보건 기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부작용에 대해선?

발랄라이 박사는 “시간이 지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어날수록 안전성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각국 규제 기관 및 공중 보건 기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는 “심각한 부작용은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신 접종 후 가장 일반적인 반응으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

  • 접종 부위 통증
  • 피로감
  • 근육통
  • 몸살
  • 발열
  • 몸살

영국 당국은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 가벼운 수준으로, 접종 후 일주일 내로 사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선 무엇을 알고 있을까. 최근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무엇일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관련 통계를 살펴봤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심각한 부작용 사례와 그 발생 비율은 다음과 같다.

  • 아나필락시스(심한 알레르기 반응): 100만 건당 5건
  • 얀센 백신 관련 혈전 발생: 100만 건당 4건
  • 얀센 백신 관련 길랭-바레 증후군(GBS) 발생: 공식적인 수치는 없으나, 화이자 백신과 비교했을 때 50세 이상 남성 중에서 “발생 비율이 소폭 증가”
  • 화이자 백신 관련 청년층에서 발생하는 심근염 및 심낭염: 100만 건당 70.7건(12세~15세), 100만 건당 105.9건(16~17세), 100만 건당 52.4건(18~24세)

CDC는 “심근염이나 심낭염 환자 중 적절한 치료를 받은 이들 대부분이 약물 복용 및 휴식 이후 좋은 경과를 보여 빠르게 회복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데이터에 관한 여러 연구와 검토 결과는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한편 사망과 관련한 미국의 수치를 살펴보면, 이번 달 7일까지 미국에선 6억 5700만 회 분이 투여됐으며, 백신 접종 이후 1만7800명(혹은 0.0027%)이 사망했다(전체의 0.0027% 비율). 그러나 백신 접종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의료 기록 및 부검을 통해 이 모든 사례를 조사한 결과, 얀센 백신 사용과 관련된 사망자는 9명에 불과했다.

한편 발랄라이 박사는 전혀 어떠한 위험도 없는 의약품, 백신, 수술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수치는 백신 접종의 비용 효과가 가끔 혹은 드물게 일어나는 부작용보다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무엇인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등장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기엔 과제가 많다.

전염병학자 안드레 리바스 프라이타스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훨씬 떨어지는 국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아이티 인구 중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2%에 불과하며, 알제리(15%), 말리(12%), 콩고(4%), 예멘(2%)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에 대해 프라이타스는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바이러스가 여전히 크게 퍼지고 있는 상황에선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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