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격렬한 시위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도로에 주차된 일부 차량을 뒤집거나 불태웠고,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시위가 일어난 원인은 전날(23일)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식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는 69세 남성으로, 자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신과 시설로 이송됐다.
검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24일 검사 결과 건강 문제로 인해 구류에서 풀려났다. 그는 아직 재판장에 서지 않았다.
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직후 용의자는 그가 외국인을 싫어한다고 언급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범행에 권총이 사용됐으며, 권총은 탄약통 25개가 들어있는 박스 1개와 장전된 탄창 2~3개와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목격자는 범인이 키가 크고 나이가 많은 백인이었으며, 그가 파리 10구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외에도 3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다.
총격이 일어난 장소는 아흐메트-카야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 등 세 곳이다. 용의자는 저항 없이 체포됐다.
용의자는 은퇴한 열차 운전사로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구금됐으며, 이후 인종차별 행위로도 추가 기소됐다.
그는 이전에도 흉기를 휘두른 전력이 있으며, 이번 사건 발생 며칠 전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그는 파리에 위치한 한 이민자 수용소에서 칼을 휘두르는 등 인종차별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23일 총격 사건 직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들이 거리에 불을 지르고 차창을 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시위대가 저지선을 넘으려 하자 최루탄을 사용했다.
24일에는 쿠르드족 수백 명이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희생자를 추모했으나, 또다시 폭력이 발생했다. 폭력 사태를 촉발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경찰은 이날 시위로 인해 경찰 31명과 시위자 1명이 다쳤으며, 1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총격 사건 이후 프랑스 정부에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쿠르드족 지역사회 인사들은 24일 파리 경찰청장과 만났다.
이번 사건은 2013년 파리에서 쿠르드족 여성 활동가 3명이 살해당한 지 거의 10년 만의 일이다. 당시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프랑스 쿠르드 민주협의회(CDK-F) 변호사는 당시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은 쿠르드족들이 다시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