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erson is pictured wearing a mask in front of a passenger airplane landing in Beijing, China

EPA-EFE/REX/Shutterstock

중국 당국이 다음 달 국경 재개방을 발표하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중국인이 급증했다.

중국은 26일 약 3년간 지속된 엄격한 입국자 격리 방침 중단을 발표했다. 이어서 27일 국가이민관리국은 내년 1월 8일부터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중국 국민의 여권 신청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후 여행 사이트에서 검색량이 급증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이 모든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 중 하나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 상황을 감안해 중국발 입국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바로 입국하려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고 양성일 경우 7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인도 또한 중국(및 일부 다른 국가)발 입국자가 도착 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표는 중국이 코로나 방역 수준을 완화하기 전에 안내된 내용이다.

중국은 새로운 감염 확산과 싸우는 상황에서 제로코로나 정책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정부 방침에 대한 중국 국민의 분노는 11월 시진핑 주석을 향한 공개 시위를 촉발했다. 중국에서 공개 시위는 매우 드문 것으로, 전국적인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고 입원자 급증과 의약품 부족이 보고됐다.

26일 중국 입국자에 대한 격리 중단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27일에는 해외여행 소식이 발표됐고 일일 운항 횟수 제한도 사라졌다.

같은 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1월 8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A급 방역 통제 조치를 B급으로 공식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위해 강력한 조치가 적용됐다. 마케팅 업체 ‘드래곤 트레일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웃바운드 단체·패키지 여행 상품은 판매가 금지됐다.

그러나 중국 언론이 인용하는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 데이터에 의하면, 26일 중국 국경 재개방이 발표된 후 30분 만에 인기 여행지 검색량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다.

최고 인기 지역은 마카오·홍콩·일본·태국·한국이었다.

Travellers walk with their luggage at Beijing Capital International Airport

Reuters

또한 중국 영자신문 ‘중국일보’에 의하면, 당국 발표 후 15분 만에 중국 여행사 ‘취날’의 웹사이트에서 항공편 문의가 7배 증가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발 해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2019년에 1억5500만 명이었다가 2020년 2천만 명으로 급락했다.

1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춘절 연휴에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방문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중이다.

상하이에 거주 중인 레이첼 리우는 “기쁘지만 동시에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상황이 어찌 됐든 (재개방을) 할 거라면, 왜 올해에도 매일 그 모든 코로나 검사를 받고 봉쇄 조치를 겪어야 했나?”라고 말했다.

리우는 지난 4월 3개월 동안 봉쇄 조치를 당했지만, 최근 몇 주 만에 거의 모든 가족이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시안·상하이·항저우 등 3개 도시에 거주 중인 부모·조부모·파트너 모두가 지난주 고열 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치솟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국경 재개방을 두고 많은 우려가 오갔다.

웨이보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 중에는 “왜 이 확산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가? (정책 완화 후) 의료 종사자는 벌써 지쳤다. 한 달에 두 번씩 감염되는 노인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글도 있다.

베이징·상하이 등 겨울이 추운 지역에서는 독감약과 감기약이 바닥났다.

화장터가 넘쳐나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 보고가 누락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감염 심각도를 낮추기 위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보급하겠다는 관계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26일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해당 지역 보건소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방침 변경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관계 당국에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의 방침 전환으로 시진핑 주석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많은 이들은 제로코로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경제를 마비시켰다고 비난했다. 그 정책을 강력 추진한 것은 시 주석이다.

그리고 정책이 폐기되자, 이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감염 확산과 입원자 급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많은 이들이 중국의 허술한 대비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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