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장애가 있는 션 딜리 BBC 특파원이 지난 27일 오전 6시경(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려던 절도범에게 ‘본능적으로’ 달려들어 휴대전화를 가까스로 되찾았다고 말했다.
딜리 특파원은 런던에 있는 BBC 본사 ‘뉴브로드캐스팅 하우스’에서 야간 근무 중 잠시 외출했다 범죄의 표적이 됐다.
절도범은 자전거를 탄 채 딜리의 휴대전화를 낚아챘다. 딜리는 포기하는 대신 그 순간 반격하며 범인을 제압하려고 했다.
딜리는 자신이 시각장애인이기에 범죄의 표적이 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경찰관이 아닌 일반인 또한 중대한 범죄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체포를 시도할 수 있으며, 최대한 빨리 용의자를 경찰에 인도해야 한다.
범인이 여전히 자신 근처에 있다는 것을 감지한 딜리는 그 방향으로 뛰어들어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뒤 범인의 팔을 제압해 휴대전화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팔꿈치를 다친 딜리는 자신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용의자 또한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딜리는 휴대전화의 음성비서 기능을 사용해 999(영국의 긴급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경찰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어떤 시민이 다가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당시 여전히 도망치려고 애쓰는 용의자에게 딜리는 자신이 놓아주는 순간 즉시 떠난다면 놓아주겠다고 말했다.
이내 경찰관 3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딜리는 신속한 대응에 감사를 표했다. 경찰관들의 태도는 “친절하고” 또 “도움이 됐다”고 한다. 경찰관들은 딜리를 다시 BBC 건물까지 데려다줬다.
딜리는 “범인은 날도 잘못 골랐고, 공격할 시각장애인도 잘못 골랐다”며 자신의 본능적인 반격이 앞으로 범인이 같은 짓을 벌이려고 할 때 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자신의 행동은 “바보같았다”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에겐 그 어떤 소지품도 목숨을 걸만한 가치는 없다고 조언하면서 그저 경찰에 전화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딜리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되찾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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