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 빠진 중국 병원의 상황이 보도됐다

Getty Images
혼란에 빠진 중국 병원의 상황이 보도됐다

최근 봉쇄 조치가 완화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새로운 감염 확산세가 나타나면서 전국 병원이 비상 상황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사망 통계

12월 중국의 코로나19 공식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인정 기준이 아주 엄격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기인한 호흡기 질환이 직접적 원인인 경우만 집계하고 기타 연쇄 반응으로 인한 사망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 방식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어긋나며, 그 결과 많은 국가보다 사망자 수가 훨씬 적게 집계된다.

중국은 이미 집단검사를 중단했으며,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병원 및 발열 클리닉에서만 양성 확진 사례를 집계한다. 무증상 확진자 및 가정용 검사키트로 진단한 양성 확진자는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다.

현재 공식 집계 건수는 하루 5000건가량에 불과하다.

영국 진단과학 회사 ‘에어피니티’의 추정 모델에 의하면, 내년 1월 중국의 확진자는 하루 3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다.

중국 병원의 현재 상황

공식 확진·사망 집계 건수는 적지만, WHO는 중국 내 의료 시스템이 통제 불가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중국 병원이 비상사태에 빠졌다고 보도하면서 진료소 앞에 긴 대기열이 생기고 환자가 분주한 대기실 내 병상에 누워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12월 28일 톈진시 병원(사진). 여러 병원으로 환자가 밀려들고 있다

Getty Images
12월 28일 톈진시 병원(사진). 여러 병원으로 환자가 밀려들고 있다

SNS에는 12월 내내 인파로 가득한 병원의 영상이 올라왔다.

BBC는 온라인에 올라온 다른 자료와 비교해, 중국 북부 톈진시에서 과밀 상태인 소아과를 촬영한 두 영상을 교차 검증할 수 있었다.

https://twitter.com/JayPro_China/status/1603178839688957952

다만, 다른 영상은 검증하지 못했다.

중국은 각종 정보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상황이 평소보다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이 어렵다.

베이징에 있는 BBC 팀은 진료소 밖에 긴 줄이 생기고 다들 약국에서 해열제를 찾는 모습을 보도했다.

전국에 중환자실과 함께 임시 진료소가 마련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베이징 차오양병원의 입원환자가 4배 이상 증가했다며, 수용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상하이에서는 23만 개의 병상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코로나19 정책의 변화

지난 11월 중국 전역에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다양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갑자기 해제됐다.

최근 조치가 완화되기 전까지,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치는 나라로로 꼽혔다.

예를 들어, 소수의 확진자만 발생하더라도 엄격한 폐쇄 조치를 적용했고, 확진자가 보고된 장소에서 집단검사를 시행했으며, 코로나19 환자는 자택 또는 정부 시설에 격리돼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각종 방역 규정이 폐지됐다.

대중교통, 식당, 체육시설, 기타 공공건물(보육원·요양원 제외) 입장 시 더 이상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필요 없다.

또한 중국 당국은 1월 8일부터 여행 제한이나 입국자 격리 조치 없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중국발 입국자에게 진단검사를 시행하도록 했다.

중국의 백신 접종률

중국은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말하지만, 80세 이상 인구 중 백신 3회 접종에 성공한 비율은 절반 미만이다. 지난 4월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은 훨씬 낮은 20% 미만을 기록했다.

80세 이상 인구 중 백신 3회 접종에 성공한 비율은 절반 미만이다

BBC
80세 이상 인구 중 백신 3회 접종에 성공한 비율은 절반 미만이다

당국은 이제 “전체 인구, 특히 고령자 백신 접종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의 경우, 현재 가장 널리 확산된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은 서양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을 거부했고, 이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공식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국제문제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국 선임연구원인 유 지에 박사에 의하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그 원인일 수 있다.

그는 “시진핑은 많은 것을 경제적 자립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 같다. 백신을 외국에서 수입하기보다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완유안, 제이크 호튼, 제레미 하웰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