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3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고체 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지 8일 만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경부터 북한이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평양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곳으로,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 보고가 거의 없었던 곳이다.

북한이 한해 결산·총화를 진행하는 연말에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신년 국정방향을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는 31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거리 350km 최고고도 100km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 3발은 모두 사거리가 350㎞, 최고고도는 100㎞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동맹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낸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그러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역내 안보에 대한) 불안정한 영향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성공 맞대응 성격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국이 전날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해보인다.

앞서 한국은 30일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우주발사체 시험에 성공했다. 발사체는 450㎞ 고도까지 도달했다고 군 당국는 전했다.

이는 올해 3월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 추진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9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은 지난해 7월 고체연료 추진 기관에 대한 연소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력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군 소식통은 “개발이 상당히 진행돼 이런 속도라면 내년 중에 1단을 포함해 위성을 탑재한 채로 시험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방부 발표에 앞서 이날 저녁 무렵부터 전국 곳곳에서 미확인비행물체 또는 섬광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달았다.

온라인에 퍼진 사진에는 꼬리가 긴 섬광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담겼다.

국방부는 “비행시험 전 발사경로와 관련 있는 영공 및 해상안전에 대한 조치를 했지만 군사보안상 국민들께 사전 보고드리지 못했다”며 “한국 군은 우주를 포함한 국방력 강화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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