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 사이버 경연대회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명문 김일성종합대학교는 31일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인도에서 열리는 국제 프로그래밍 경연대회 ‘코드쉐프’에서 7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코드쉐프는 인도 소프트웨어 기업이 개최하는 프로그래밍 대회로, 매달 전 세계 80여 개국 1만∼3만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한다. 김일성대는 지난 2013년부터 참가해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김일성대 정보과학소조(그룹) 소속으로 지난 6월과 9월, 10월에 수학부 4학년생이 1등 자리에 올랐으며 7∼8월과 11월에는 수학부 5학년생이 1등을 차지했다.
김일성대는 “룡남산의 정보과학소조원들은 ‘코드쉐프’ 경연에서 연전연승의 개가를 올림으로써 조국의 영예를 빛내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존엄과 명예를 높이 떨치였다”고 극찬했다. ‘룡남산’은 대학 소재지(평양시 룡남산)로 김일성대를 상징하는 말이다.
북한 영재들, 일찌감치 집중 사이버 교육
강력한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와 금융분야 해킹 등으로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영재들은 일찌감치 집중적으로 컴퓨터 관련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에 가지만 북한은 정보통신(IT) 분야로 진학해 군 산하에서 집중훈련을 받는다”며 “북한의 영재들은 IT 쪽을 전공해야 해외로 나갈 기회가 있는 만큼 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안보특별보좌관을 지낸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BBC에 “북한이 매년 적어도 10억 달러 상당을 탈취할 정도로 막강한 사이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사이버 강국이 동북아시아 지역에 포진해있다”면서 “단순히 외교적 수사로 끝내지 말고 한미 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 지역 내 사이버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외교부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 역시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 암호화폐 탈취 대응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은 단순히 사이버 공간에서의 금융범죄로 인식돼선 안 된다”며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기 핵∙미사일과 더불어 사이버전을 ‘만능의 보검’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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