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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대형 기술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제니맥스 스튜디오’ 근로자가 투표를 통해 첫 노동조합 설립을 결정했다.

미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A)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게임 자회사 제니맥스 스튜디오 근로자 중 “대다수”가 노동조합 설립에 찬성했고, 이후 MS가 해당 노조를 인정했다.

제니맥스는 ‘엘더스크롤’, ‘폴아웃’ 등 인기 게임으로 유명하다.

미국 사업장에서 노조 결성에 힘을 쏟은 결과 이번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아마존·구글 등 다른 미국 기업도 최근 노동 쟁의가 발생했다. 생활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고용주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CWA에 의하면, 지금까지 기업들은 노조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활동을 반대해 왔다.

크리스 쉘튼 CWA 위원장은 “다른 비디오 게임 및 기술 대기업은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할 때 이들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폄하하고, 사기를 떨어뜨려 왔다”며 “(이와 달리) MS는 기업 문화와 서비스 제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계획을 준비 중이며, 업계에는 모범이 되고 규제 기관에는 청사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 1인칭 슈팅 게임 ‘둠’을 제작했던 제니맥스는 미국 MS 최초로 노조를 설립했다. 미국에서 노조를 설립한 게임 제작사 품질시험 부문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해당 노조는 메릴랜드·텍사스 사업장에 근무하는 약 300명의 품질시험 담당자를 대표하게 된다.

설립을 주도한 이들은 노조가 급여·근무조건 등의 단체교섭을 통해 업무 기회를 강화하고 크런치 모드(신작 출시에 맞춰 강도 높은 근무를 지속하는 관행) 기간의 불공정한 임금·과로 환경을 개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조 직원과의 교섭에 자발적으로 동의함으로써 미국 연방노사관계위원회(NLRB)가 감독하는 공식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이는 종종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CWA는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노조 결성 활동에 개입하기도 했고 회사도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당시, 정부는 독과점을 우려하며 인수를 중지시키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역사에 남을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CWA와 노동 투쟁 중립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새로운 노조가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단체교섭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선의의 협상을 진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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