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허난성 당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주민 약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칸취안청 허난성 위생건강위원회 국장은 기자 회견에서 약 8850만 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했으나 이러한 봉쇄, 격리, 집단 검사 조치 등에 맞서 중국에선 보기 드물게 항의 시위가 일어나자 결국 지난해 12월 해당 정책을 포기했다.
이후 전례 없는 속도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칸 국장은 날짜별 정확한 확진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으나, 과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당시엔 유행세가 크게 주춤했기에 허난성 주민 대부분이 지난 몇 주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칸 주임은 허난성 내 발열 진료소 방문 환자 수가 지난달 19일 정점을 기록한 뒤 “그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허난성의 공식 데이터는 중앙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와 크게 차이 난다.
중앙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인구 14억 명 중 감염자는 12만 명, 사망자는 30명에 불과하다.
또한 중앙 당국은 지난 8일 기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3명이라고 보고했다. 그 전날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당국이 코로나19 사망의 정의를 축소하는 한편 더 이상 의무적인 대량 검사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데이터가 중국의 실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했다고 보긴 어렵다.
허난성 외 다른 지방 정부가 제시한 데이터 또한 중앙 정부와는 확연히 달랐다. 일례로 주요 항구 도시 칭다오의 한 고위 보건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일일 감염자가 5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수치는 이후 뉴스 보도에서 신속하게 삭제됐다.
한편 중국 보건 당국은 미국 기업 ‘화이자’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다며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디’를 국가 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우선 오는 3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팍스로비디에 의료 보험 적용을 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이후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화이자는 성명을 통해 팍스로비디의 “적절한 수급 및 확보”에 대해 중국 정부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의무적인 격리 제도를 폐지했으며, 홍콩과도 격리 없는 왕래를 재개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 연휴를 1주일 앞둔 지난 7일 중국 국내 여행자 수는 3470만 명으로, 국영 언론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달 말 설을 맞아 수백만 명이 일가친척을 만나기 위해 대도시에서 지방 전역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 당국은 이번 춘절 연휴 기간 20억 명 이상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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