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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우주로의 새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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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발사 모습

Reuters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발사시스템(SLS)’이 발사 모습

현재 우주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라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얼마나 난관이 많은지 생각해보면 이 두 초강대국조차도 모든 걸 혼자 해내진 못 할 것이다.

양국은 약 10년 안에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 인류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 등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고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목표를 앞다퉈 나왔다.

그런데 지구상의 국제 사회도 분열돼 제대로 협력하지 못하는 상황에 인류는 과연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

먼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복귀를 선언하며 발표한 ‘아르테미스’ 계획이 그 첫발을 내디뎠다. 해당 계획은 총 3단계로 이뤄졌다.

우선 1단계로 무인 발사체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우주로 날아가며 발사체 및 관련 기술의 실제 작동 여부를 시험했다. 향후 2단계에선 유인 우주선이 이전보다 훨씬 더 먼 우주로 향할 예정이며, 3단계에선 우주비행사들이 일주일간 달에 머무르며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달을 전초 기지로 삼아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향하는 게 이 장기 계획의 목표다.

그러나 이 달 탐사 계획엔 930억달러(약 125조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미국 납세자들에겐 부담스러운 가격표다.

실제로 지난해 미 감사원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비현실적인 개발 일정”과 예산 초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NASA가 비용 추정치의 “신뢰도와 투명성의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ASA는 올해 요청한 금액보단 전반적으로 적은 금액을 배정받겠지만, 여전히 미국 의회는 유인 우주 탐사의 꿈을 지지한다.

한편 중국은 예정대로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 목표를 달성했으며, 달과 화성에 탐사선도 발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2025년엔 달에 무인 연구소를 설립한 뒤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들을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이다.

한편 유인 달 탐사는 전례가 있으나, 화성은 그보다 훨씬 더 까다로운 존재다.

우선 화성은 지구에서 달보다 250배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렇기에 현존 기술로는 이 붉은 행성에 사람을 보낼 수 없다.

비록 과학자들이 엄청난 연료를 싣고도 안전하게 로켓을 발사하는 방법과 얇은 대기를 지닌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할지라도, 몇 달간 우주에서 지낸 우주 비행사들이 다시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소련 출신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세계 첫 우주인이다

SPL
소련 출신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세계 첫 우주인이다

역사적으로 초강대국들은 우주 패권을 놓고 다투었다.

먼저 미국과 러시아가 1950년대~1960년대 우주 강국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며, 그 결과 러시아가 먼저 처음으로 우주에 사람을 보냈다. 이에 질세라 몇 년 후 미국은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 착륙시키며 달 표면에 깃발을 꽂았다.

이후 1970년대부턴 국제사회가 우주 탐사 분야에서 보여준 협력은 1998년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이 시작되며 그 절정을 이룬다.

미국과 러시아는 다른 13개국과 함께 현재까지 우주에서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인 ISS를 건설했다. 특정국의 소유가 아닌 ISS 내에서 참여국들은 각자 맡은 부분이 있기에 서로 의존해야 한다.

미국과 소련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두 초강대국 간 합동 우주 프로젝트는 우주 개발 협력의 황금기를 열었다

AFP
미국과 소련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두 초강대국 간 합동 우주 프로젝트는 우주 개발 협력의 황금기를 열었다

ISS는 국가들이 다름에 집중하기보단 협력 가능 지점을 찾아 노력한다면 인류가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달랐다. 특히 미국이 ISS 참여를 막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섰다.

이보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주 탐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없다고 나섰다. 유럽우주국(ESA)은 러시아와 추진했던 달 탐사 임무 2건 및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함께 했던 임무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15개국이 협력해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에서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이다

Getty Images
15개국이 협력해 건설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에서 가장 큰 인공 구조물이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도 ISS의 정상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러시아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미국과 유럽 출신 우주비행사들은 여전히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타시티’에서 훈련받는다.

하지만 2030년 ISS의 운영 시한이 다하면 어떻게 될까.

영국의 국제 안보 씽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줄리아나 수스 우주 정책 분석가는 러시아의 기술 수준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면서 러시아가 이전보다 파트너 국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우주로 향했던 국가인 러시아가 가장 먼저 경쟁에서 나가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스 분석가는 “러시아가 ISS 폐기 시한까지 대안을 찾지 못하거나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현재 여러 대러 제재와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유인 우주비행을 전혀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와 달리 중국의 우주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비록 미국에 비하면 그 예산 규모는 작지만, 중국은 지난 10년간 로켓 200여 개를 발사했다.

또한 중국은 파트너십을 맺으면 기술적 노하우와 돈이 들어온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따라 ISS 참여가 금지된 국가들을 설득해 끌어들여 자국 국제정거장에서의 과학 실험을 제안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정거장에는 현재 승무원들이 거주 중이며, 과학 실험 목적의 모든 국가에 열려 있다

Future Publishing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정거장에는 현재 승무원들이 거주 중이며, 과학 실험 목적의 모든 국가에 열려 있다

새로운 우주 경쟁에 시대에서 뒤처질 수 없기에 자체적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가는 현재 72개국에 이른다.

억만장자 우주비행사

사실 우주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일기 예보, 전자 기기를 통한 소통, 은행 송금은 물론 국가의 감시망 또한 인공위성이 존재하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지구 주위는 점점 더 붐비고 있다. 2021년에만 위성 약 5000개가 발사됐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매년 약 800개가 발사됐다.

우주 탐사는 비싸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분야이기에 그 어떤 나라도 혼자 해낼 순 없다. 이에 따라 새로운 파트너십이 구축되는 가운데, 억만장자들이 자신만만하게 뛰어들었다.

먼저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사는 이미 승객들을 태우고 지구 궤도를 비행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사용하며 비용을 절감한다.

이에 질세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상업용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건설을 꿈꾸고 있다.

한편 1991년 소련의 ‘미르’ 우주정거장에 탑승했던 영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헬렌 샤먼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제 우주 패권 경쟁의 의미가 민간 부문의 상업적 경쟁에 밀려 퇴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샤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몰리며 극도로 상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어느 나라 기업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업들이 전 세계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고 과학적인 성취를 이루려는 꿈은 우주 분야 협력의 추진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민간 기업은 우주 탐사의 새로운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이들은 본국의 법을 따를 의무가 있다. 일례로 작년 대러 제재가 발표되자 기업들은 러시아와의 계약을 파기해야만 했다.

한편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새로운 우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최근 유럽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20억파운드(약 3조원) 더 늘렸다.

“우주 탐사는 지난 수십 년에 비해 매우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분야”라는 아슈바허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유럽)는 질 수 없다”고 말했다.

“회원국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해 우주 탐사 분야에 강력하게 참여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10년 안에 달에 전초 기지가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

ESA
현실적으로 10년 안에 달에 전초 기지가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의 우주 탐사를 이끄는 주체는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다른 “연합”의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연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ESA는 우주 탐사를 위한 연합체로서 지난 수년간 성공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했다.

새로운 우주 규범

그러나 기존의 우주 관련 국제법은 앞으로 인류가 디딜 우주로의 큰 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31개국이 참여해 지구 주변 궤도 핵무기 설치 금지 등에 약속한, 이름부터 멋진 ‘외우주 조약’은 1967년 발효된 이후 갱신된 적 없다.

수스 분석가는 해당 조약이 이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당 조약이) 기업 혹은 억만장자 개인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우주 (업계)는 1967년과 완전히 다릅니다.”

NASA의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들이 촬영해서 보내 전송한 사진. 지구를 담은 최초의 컬러사진이다

Getty Images
NASA의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들이 촬영해서 보내 전송한 사진. 지구를 담은 최초의 컬러사진이다

1979년엔 UN이 달, 화성 등의 자원에 대한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조약을 도입했으나,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 서명 참여에 거부했다.

한편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새로운 우주 조약이 타결돼야 차세대 우주 경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으리라 본다.

“(각국이 발사하는) 인공위성들은 같은 궤도를 공유하며, 중국, 미국, 유럽의 임무 모두 하나의 달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우주 탐사 등의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협의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CP-2022-004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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