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영국 잉글랜드 축구 FA컵 생중계 중 성적인 신음소리가 들린 사안에 대해 사과했다.
선수 출신 축구 해설가 게리 리네커가 17일(현지시간) 울버햄프턴과 리버풀의 3라운드(64강전) 재경기를 해설하는 동안 방송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리네커는 이후 “세트 뒤에 누가 테이프로 붙여놨다”며 휴대전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BBC는 “오늘 저녁 축구 생중계 중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께 사과드린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리네커는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폴 인스, 대니 머피 등 다른 해설진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정리 중이었다.
그는 이상한 소리를 웃어넘기려 하며 함께 해설 중이던 전 잉글랜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에게 “누가 다른 사람 전화로 뭘 보내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들리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https://twitter.com/GaryLineker/status/1615435956290551810
경기가 시작된 다음 트위터에 휴대전화 사진과 함께 웃는 이모티콘을 올리고 “이게(휴대전화) 세트 뒤에 붙어 있었네요. 꽤 재밌는 방해 공작이었습니다”라고 썼다.
리네커는 17일 BBC2채널의 ‘뉴스나이트’ 방송에서 처음에는 해설진의 휴대전화로 영상이 보내졌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리가 “너무 컸다”며, 그래서 일종의 장난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렸는지 묻자, 다른 사람이 내 귀에 대고 말해도 잘 안 들릴 정도라 경기 해설을 계속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답했다.
그러나 리네커는 이번 방송사고가 “괜찮은” 장난이었다며, 웃기기도 했는데 왜 BBC가 사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FA컵 해설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BBC의 커스티 워크에게 “우리는 분명 (사과)할 것이 없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내가 아침에 오늘 저녁 ‘뉴스나이트’에서 포르노 스캔들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면 겁이 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도 17일 저녁 SNS에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영국의 유튜버 대니얼 자비스는 본인이 그 배후에 있었다고 주장하며, 몰리뉴 스타디움 화면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자비스는 지난 10월 크리켓 경기장에 침입해 정식 경기 중이던 영국 크리켓 선수 조니 베어스토우와 충돌했다. 이 사건으로 가중 침입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구체적으로는 징역 8주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모든 장소에 2년 동안 출입이 금지됐다. 또한 해외여행 12개월 금지 및 갱생재활 활동을 명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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