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20일 열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일정과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방역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화하고 있다”며 국내 방역 상황과 신규 변이 유행 등 외부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내 마스크 의무에 대한 조정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앞서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유행 상황 및 방역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지 약 한 달만에 나왔다. 당시 정부는 그 조정 시기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20일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의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이르면 그 시기가 이달 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의 코로나19 재유행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8일 신규 확진자 집계는 3만6908명으로, 수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10월 19일(2만9492명) 이후 13주만에 가장 적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해외 여행을 가는 인원도 눈에 띄게 급증했다.
특히 이번 달 설 연휴를 맞아 일본이나 동남아 국가 등 비교적 가까운 해외 여행지를 찾는 인원이 크게 늘었다.
각종 규제 풀린 설 명절 앞두고 해외 여행객 급증
올해 설 연휴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해제된 후 맞는 첫 명절 연휴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최악의 5차 유행을 지나고 4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다.
특히 지난 여름 거리두기 없이 6차 유행을 넘긴 이후부터 후퇴 없이 일상 회복을 위한 단계적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된 데 이어 10월에는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를 폐지를 끝으로 입국 관련 규제가 모두 사라졌다.
한편 비슷한 시기 다른 해외 국가들도 잇따라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조치 완화에 나서면서 해외 여행을 하는 한국인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10월부터 개인 자유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면서 한국인들의 1순위 해외여행 국가가 됐다.
서울경제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에어부산의 김해발 주요 해외 노선 중 20~22일 후쿠오카행은 99%가, 오사카행은 96%가 예약 완료됐다.
다른 가까운 동남아 여행지도 인기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의 태국 방콕행과 베트남 다낭행 노선의 예약률도 각가가 97%, 92%로 집계됐다.
한편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인 20~24일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자 수는 70~90배까지 증가했다.
하나투어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자는 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배가, 모두투어 해외여행 예약자는 1만3000명으로 90배가 증가했다.
인천 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 전망이다. 인천국제항공사에 따르면 21~24일 약 48만 6997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설 이용객(2만7986명)보다 17배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설 연휴 당시 이용객(77만9112명)의 62.5% 수준이다.
인천공항 명절 이용객 수는 2020년 설 연휴 77만9112명에서 같은 해 추석 연휴 2만 3188명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이듬해인 2021년 설과 추석 연휴 이용객 수는 모두 2만 명 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설 연휴 이용객 수도 2만 7986명에 그쳤지만 이후 4월 거리두기 해제부터 각종 방역 조치 및 해외 여행 규제가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추석 연휴 이용객은 23만 7977명까지 증가했다.
- 북한: 케이팝 표절하고 한국식 ‘브이로그’ 찍는 북한, 당국이 주도했다?
- 중국 영화팬, 암묵적 금지령 이후 마블 영화 복귀에 환호
- 네팔 항공기 추락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사연
- 이태원 참사: ‘불공정하고 불신할 수밖에 없다’는 당국의 대응
- BBC 방송사고: 축구 생중계 중 들린 여성 신음소리에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