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 모허 지역 기온이 관측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북극”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와도 가까운 모허 지역의 22일 오전 7시 기준 기온은 영하 53°C라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1969년 기록된 영하 52.3°C의 앞선 최저 기온을 경신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전국 단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중국에서 기록된 사상 최저 기온은 지난 2009년 12월 내몽골자치구 겐허시에서 측정된 영하 58°C이다.

한편 영국의 사상 최저 기온은 영하 27.2°C로, 1895년, 1982년, 1995년 스코틀랜드 내 각각 다른 지역에서 기록된 바 있다.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진 곳으로 소개될 정도로 모허 지역의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 익숙하다. 게다가 겨울은 “보통 8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에 따라 이곳 “북극” 도시엔 얼음과 눈으로 이뤄진 공원, 스키장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으며, 이전엔 동계 마라톤을 개최하기도 했다.

모허 지역은 매년 이맘때마다 평균적으로 영하 15°C를 기록한다.

지난주 중국 기상 당국은 모허 지역에 급격한 기온 강하 및 찬 바람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주말 내몽골과 헤이룽장성에 걸친 다싱안링산맥 인근 여러 지역에서 최저 기온이 경신됐다고 전했다.

또한 모허 지역의 기온은 지난 20일부터 3일간 줄곧 영하 50°C 아래를 맴돌고 있는데, 이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모허

BBC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모허

베이징에서 발간하는 신경보지는 지난 20일 추운 날씨로 베이징 내 석탄 소비량이 3분의 1 증가했으며, 자동차 기업들은 추위 관련 차량 성능을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어느 주민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밖으로 나간 지 10초 만에 손이 추위로 마비됐다면서 외출하는 시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100m 앞도 뿌옇게 흐릴 정도로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중국 최남단 광둥성에서 극한의 날씨를 경험하기 위해 북쪽으로 특별한 여행에 나섰다는 ‘리’라는 이름의 어느 관광객은 ‘신경보’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하 50°C 아래까지 내려갈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놀랍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영 방송 ‘CCTV’는 야외에서 달걀이 깨진 지 몇 초 만에 얼어붙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찰관, 소방관, 군인, 환경미화원 등 추운 날씨에도 근무하는 필수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선 최저 기온뿐만 아니라 최고 기온도 경신됐다.

이달 초 신화 통신은 여러 지역에서 60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 및 가을 기온이 관측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후 변화는 보통 극단적인 날씨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그렇기에 기후 변화로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한다 해도 겨울 날씨가 더 이상 춥지 않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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