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기동대는 해당 밴 안에서 사망한 용의자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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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기동대는 해당 밴 안에서 사망한 용의자를 발견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사교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기 난사로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72세 아시아계 남성 후 찬 트란인 것으로 캘리포니아 경찰이 확인했다. 그는 흰색 승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보안관은 용의자가 자신에게 총을 쏜 흔적이 있으며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

해당 총기 난사 사고에 따른 한국인 피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외교부 당국자는 “주 LA 총영사관 영사가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파악 중” 이라며 “현재까지 우리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LA 관련 당국과 협조하에 추가적인 현장 상황 파악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시아계 인구가 밀집한 몬터레이 파크 지역에선 음력 설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일요일 오후(현지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루나 보안관은 이번 총격으로 10명이 더 다쳤고 7명이 여전히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이 중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

루나 보안관은 사망한 10명의 신원은 여전히 확인중에 있다면서 “대부분 50대 혹은 60대, 일부는 그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관계자들은 5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모두 아시아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 중 하나인 이번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밤 10시 22분경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11km 정도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에 있는 ‘스타 사교댄스 스튜디오’에서 발생했다.

스콧 비제 경찰서장은 경찰관들이 목격한 장면은 “대학살의 현장”이었으며 훈련을 마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팀에서 가장 어린 경찰관들이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관 중) 그 누구도 이런 상황에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내부에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과 이미 사망한 사람들이 있었다. 젊은 경찰관들은 그들의 할 일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첫 총격 30분 뒤 용의자는 근처 마을인 알함브라에 있는 또 다른 댄스 교습소에 도착했다. 용의자는 교습소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두 명의 시민이 몸싸움 끝에 그가 무기로 사용한 확장 탄창을 낀 반자동 돌격소총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도주했다.

루나 보안관은 해당 무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용의자를 저지한 두 명의 시민을 언급하며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다. 이들은 훨씬 더 나빠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고, 많은 목숨을 구했다”고 칭찬했다. 루나 보안관은 트란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트란이 도주한 이후 당국은 로스앤젤레스 전역을 샅샅이 뒤졌다.

범인을 수색하는 동안 경찰이 발행한 용의자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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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수색하는 동안 경찰이 발행한 용의자의 사진

총격이 발생한 지 약 12시간이 지난 일요일 오후 1시경(현지시간), 특수기동대(SWAT)가 몬터레이 파크 총격 현장에서 약 48km 떨어진 토런스의 한 주차장에서 흰색 밴을 습격했다.

루나 보안관은 그들이 접근할 때 밴 안에서 한 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용의자가 운전대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권총 한 자루를 포함해 증거가 회수됐고 해당 남성이 총기범인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보안관은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용의자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밴은 도난 차량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몬터레이 파크의 인구는 약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미국 최초의 “교외 차이나타운”으로 불려 왔다. 미국 본토에서 아시아계 혈통의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최초의 도시기도 했다.

공동체가 애도하는 가운데 몬터레이 파크의 음력 설 축하 행사는 취소됐다. 상점과 기업들은 거리를 장식했던 붉은 등불과 축제 현수막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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