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의 총기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진 브랜던 차이(26)는 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실제 총을 본 적도 없었다.

사건 당일인 21일 늦은 밤, 인근 앨햄브라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댄스교습소 ‘라이라이’에서 일하고 있던 차이는 총을 든 남성을 똑바로 바라봤다.

차이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 죽음을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차이는 그 남성이 불과 몇 분 전 다른 댄스교습소에서 11명을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인지 몰랐다.

차이가 남성에게 달려들어 총을 빼앗은 덕에 추가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

당국은 총기 난사범 휴 캔 트랜(72)은 이후 차 안에서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인명 피해가 많은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현지 시각 21일 오후 10시 22분경 로스앤젤레스(LA)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몬테레이 파크 내 인기 있는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시작됐다.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이 지역에선 음력 설을 축하하는 행사가 벌어지던 중이었다.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격이 발생한 지 약 30분 후, 범인은 인근 앨햄브라의 또 다른 댄스교습소인 라이라이 볼룸앤 스튜디오에 도착했고, 차이를 마주하게 됐다.

로비 근처 사무실에 있던 차이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범인의 반자동 공격용 권총을 발견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차이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그 남성이 1차 범행의 용의자임을 알아보지 못했다면서도 “해를 끼칠 대상 및 사람을 물색하는 듯 보였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남성이 무기를 준비하기 시작하자 “이 남성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댄스교습소 내) 모두가 죽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설명하기 힘든) 어떤 감정에 휩싸였다”고 한다.

그렇게 “용기를 내 두 손을 뻗어 그 남성에게 달려들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몸싸움 끝에 총기를 제압할 수 있었고, 그 남성에게 총을 겨누며 “나가라,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더니, 잠시 대치하던 이 남성은 결국 댄스교습소를 떠나 차량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후 차이는 “여전히 손에 총을 든 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버트 루나 LA 카운티 보안관은 2명이 달려들어 총기를 빼앗았다고 밝혔으나, CCTV 화면엔 차이 한 명만 찍혀있었다.

라이라이 스튜디오는 사건 다음 날인 22일 문을 닫았으나, 23일 다시 문을 열고 수업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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