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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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당국은 마추픽추 입장권을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페루에서 새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페루 당국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마추픽추를 무기한 폐쇄했다.

페루 정부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마추픽추와 잉카 트레일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폐쇄 조치에 따라 15세기 잉카 제국의 요새에 몇 시간 동안 갇혀 있던 수백 명의 관광객들은 현재 구조된 상태다.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시위는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축출된 후 시작됐다.

마추픽추로 향하는 열차 역시 지난 목요일에 일부 선로가 훼손되며 운행이 중단됐다. 정부는 시위대에 의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페르난도 엘게로 통상관광부 장관은 해당 사태로 418명의 사람들이 현장에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요일 밤 페루 관광부는 외국인 148명과 페루인 270명 모두가 기차와 버스를 타고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시민 소요로 마추픽추에 관광객들의 발이 묶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수백 명의 관광객들이 며칠 동안 고립된 끝에 항공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안데스산맥의 높은 곳에 자리한 마추픽추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매년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일부 관광객들은 여러 날에 걸쳐 걷는 하이킹 코스인 잉카 트레일을 통해 마추픽추로 향하기도 한다.

페루 문화부는 성명을 통해 마추픽추 입장권을 미리 구매한 사람들은 시위가 끝난 후 한 달간 사용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페루 시위대는 새로운 선거와 디나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해오고 있다.

시위대는 좌파 성향의 페드로 카스티요 전임 대통령의 석방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반란 및 음모 혐의로 현재 수감된 상태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자신이 여전히 페루의 합법적인 지도자라고 주장한다.

페루 당국은 지난 토요일 남부 푸노에서 일어난 시위 도중 경찰서에 불이 나면서 시위대 중 한 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페루 행정감찰관은 현재까지 최소 58명의 페루인들이 시위 도중 다쳤다고 보고했다.

최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일어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선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폭력 사태와 경찰에 의한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을 비난했다. 유럽 연합은 성명을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촉구했다.

페루는 수년간 정치적 혼란을 겪어왔다. 지난달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을 시도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혼란은 정점에 이르렀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일부 지역 주지사들까지 참여한 대통령 퇴진 요구에 저항해왔으며, 이번 주 초 페루 시민들에게 평화적인 시위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추가 보도: 티파니 워트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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