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경찰을 노린 듯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59명이 사망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범들은 국가를 수호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을 겨냥한 공격을 통해 공포심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비난했다. 테러 후 파키스탄 탈레반(TTP) 고위급 인사 하나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이후 TTP 측은 배후설을 부인했다. TTP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휴전을 중단한 이후 폭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북서부 바누 지역 경찰서를 공격해 무장대원 33명이 사망했다.

한편 현지 병원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모스크 자폭 테러로 59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이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서장의 현지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자폭 당시 모스크엔 경찰관 300~400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테러가 발생한 모스크는 경찰 본부, 정보국, 대테러국과 함께 페샤와르에서 가장 경비가 엄격한 곳 중 하나다. 샤리프 총리는 테러 배후 세력은 “이슬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현재 전 국민이 테러 위협에 맞서 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샤와르는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북서쪽 도시로, 테러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경 오후 기도 시간 중에 발생했다. BBC가 사실 여부를 확인한 어느 SNS 영상에 따르면 모스크는 벽 절반이 무너진 채 벽돌과 잔해로 뒤덮였으며, 탈출하는 사람들이 그 잔해 위를 기어올랐다.

무너진 모스크 모습

Getty Images

사건 몇 시간 후 BBC는 부상자들이 대거 이송된 시설에서 여전히 경찰 유니폼 차림인 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일부는 폭발로 인한 화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변해 화상 연고를 발라 둔 상태였으며, 떨어지는 잔해에 맞아 골절상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한 남성은 폭발음 이후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했으며, 거의 한 시간 동안 잔해더미에 갇혀 있다 구조됐다는 남성도 있었다

여전히 경찰 유니폼 차림으로 치료받는 남성

BBC
여전히 경찰 유니폼 차림인 어느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예배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이런 공격이 발생했다는 점에 특히 혐오스럽다”며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 한편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외교에서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비록 악천후로 인해 막판에 취소되긴 했으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이 30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또한 31일엔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으려는 조치 일환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페샤와르 지역에선 지난해 3월에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해당 공격으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은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다. 한편 현지 경찰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현재 삼엄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시내 출입 지점의 보안 조치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 위치

BBC
북서부 페샤와르의 경찰 단지 관내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