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최근 위험 지역 상공에서 포착된 정찰용 기구를 중국 것으로 판단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서부 몬태나주 상공에서 목격된 “고고도 정찰용 기구”는 틀림없이 중국이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잔해물 추락을 우려해 격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해당 사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 물체는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와 캐나다를 거쳐 1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빌링스시 상공에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의 격추 지시에 대비해 F-22 등 전투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록한 고위급 군사 지도자는 지난 1일 회의를 소집해 위협 상황을 검토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당시 필리핀을 방문 중이었다.
그러나 격추된 파편이 추락해 지상에서 사람들이 위험해질 가능성을 고려해, 기구에 대해 “물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인구 밀도가 낮은 몬태나주의 맘스트롬 공군기지에는 미국 핵미사일 격납고 3곳 중 1곳이 위치해, 관계자는 명백한 정보 수집 목적을 가진 정찰용 기구가 민감한 장소 위를 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미 정부가 “기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므로 자국 정보 기밀성에 “중대한 위협”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구가 일반 항공기보다 “상당히” 높은 고도에서 비행했기 때문에 민간 항공 시스템을 위협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이 워싱턴의 주미중국대사관과 베이징의 주중미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2일 국방부 브리핑에서는 해당 기구의 현재 위치와 크기를 비롯한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꽤 높은 상공이었는데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그러니까, 상당히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도 정찰용 기구가 침투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체공시간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몬타나 지역 주민도 SNS에 하늘 높이 떠오른 둥글고 흰 물체의 사진을 올리며 혼란을 드러냈다. 인근에서 미 군용기가 해당 물체를 감시 중이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렉 지안포르테 몬태나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일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찰용 기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지정학적 과제”라고 묘사했다.
다음 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정찰 의혹이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장관급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베이징에서 회담에 참석해 안보, 대만, 코로나19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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