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및 영국과 스코틀랜드 교회 지도자들이 동성애의 범죄화를 비난했다.
아프리카 순방의 일환으로 남수단을 방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언론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법들은 ‘죄’며 ‘불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 성향”인 사람들 또한 하나님의 자녀이며, 이들 또한 교회로부터 환영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와 이안 그린쉴즈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또한 이러한 교황의 발언을 지지했다.
웰비 대주교와 그린쉴즈 의장은 교황과 함께 남수단을 방문해 전쟁으로 피폐해진 해당 지역의 평화를 촉구했다.
가톨릭, 성공회, 장로교 등 3대 지도자들이 이런 평화 순례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건 500년 만에 처음이다.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교황 전용기 내 기자회견에서 웰비 대주교와 그린실즈 의장은 동성애 범죄화에 대한 교황의 이 같은 발언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웰비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가 동성애자 권리에 관해 영국 성공회가 내부적으로 분열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황이 남수단에서 한 모든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영국 성공회 측은 동성 커플의 교회 결혼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린쉴즈 의장 또한 교황의 발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복음서 4권을 통틀어 예수는 누굴 만나든 사랑을 표현했으며,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인간에게 사랑을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내 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 커플의 성혼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교황청의 견해를 되풀이하면서도 이른바 ‘시민결합법’ 입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민결합법’은 법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커플에게도 혼인 관계에 준하는 권리를 보장하자는 제도다.
아울러 동성애 금지법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50개국이 “어떤 식으로든”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약 10개국은 이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 인터섹스 협회(ILGA 월드)에 따르면 현재 유엔(UN) 회원국 중 66개국이 합의된 동성 관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동성애 범죄화에 대해 교황은 “이는 옳지 않다. 동성애 성향인 이들도 신의 자녀”라고 반박했다.
“신은 이들을 사랑하십니다. 신은 이들과 동행하십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죄입니다.”
현재 가톨릭 교리는 동성애를 “일탈적인 행위”로 간주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 사회에 존재하는 동성애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 교황의 성도덕에 대한 발언이 애매모호하다는 일부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들의 비난도 있다.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인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 행위가 죄라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동성애 성향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5년 뒤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교황은 부모들에게 성소수자 성향의 자녀들과 의절할 수 없으며, 사랑의 가정에서 자녀들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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