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한 ‘청보호’ 선실에서 사고 발생 약 28시간 만에 기관장이 숨진채 발견됐다. 승선원 총 12명 중 사고 발생 초기 구조된 생존자 3명까지 4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6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2분께 선원 침실에서 기관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유실물 등을 통해 수습된 시신이 A씨인 것으로 잠정 확인 후 오전 육지로 이송해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생존 선원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어선이 전복되기 직전 다른 외국인 선원과 함께 기관실에서 물을 퍼내던 중이었다. A씨가 다른 선원과 물을 퍼내는 동안 선장이 조타실과 기관실을 오가며 대응 조치를 하던 중 순식 간에 배가 뒤집어졌다. 이 증언대로 A씨는 기관실 안에 있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승선원 중 한국인 2명과 인도네이사인 1명은 전복 당시 뱃머리에 있다 바다에 빠졌지만 뒤집힌 선체 위로 기어 올라와 인근을 항해하다 해경의 도움 요청을 받은 상선에 구조됐다. A씨는 기관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청보호 선장, 그리고 A씨와 함께 있던 베트남인 선원을 포함해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2명이 실종 상태다.

생존 선원에 따르면 선원 6명은 배꼬리 갑판 위 선미 부근에 나와 있었지만 배가 전복된 이후 보이지 않았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전복 어선 인양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청보호 내부에 어구 등 각종 선박장비가 뒤엉켜 잠수사 진입이 어려운 점, 배 구조가 이중 격벽으로 돼 있어 선체를 뚫고 수색하기 어려운 점 등 수중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양 후 수색 작업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청보호를 인양하기 위한 68t급 예인선과 200t 크레인선은 전날 오후 3시 50분께 암태면 오도선착장을 출발해 오후 8시 2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해경은 인양에 앞서 잠수사를 투입해 청보호 내부 장애물을 최대한 제거한 후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도 대비해 그물망 등을 설치한 뒤 크레인선과 청보호를 연결해 인양할 예정이다.

한편 전복된 24톤급 근해통발 어선 청보호는 4일 오후 11시 19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9리(16.6km)해상을 지나고 있었다. 당시 승선원 중 한 명이 ‘배에 물이 차고 있다’며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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