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북서부 진데레스 지역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이른 새벽 강타한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극적으로 신생아가 구조됐다.
그러나 아기의 친척에 따르면 아기의 어머니는 지진 직후 진통이 시작돼 출산 후 사망했고, 아기의 아버지와 형제자매 4명, 고모 또한 사망했다고 한다.
진데레스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한 남성이 이 여아를 건물 잔해에서 구해내는 모습이 담긴 극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인근 병원의 의료진은 아기가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구조된 신생아 가족이 살던 건물은 규모 7.8의 지진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50여 채 건물 중 하나다. 진데레스는 튀르키예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아기의 삼촌인 칼릴 알-수와디는 붕괴 소식을 듣자마자 친척들이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알-수와디는 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잔해를 파헤치는 데 목소리가 들렸다”면서 “먼지를 치웠더니 아직 탯줄이 달린 아기를 발견했다. 그래서 탯줄을 자르고 내 사촌이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소아과 의사 하니 마로프는 아기가 “온몸 군데군데 멍과 열상을 입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또한 혹독한 추위로 인해 저체온증 상태였다. 그래서 체온을 올려주고 칼슘을 투여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어머니 아프라와 아버지 압둘라, 형제자매 4명의 합동 장례식이 열리고 있던 무렵 이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누워 링거에 연결된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한편 수도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정부와 반군 장악 지역 내 자원봉사 단체 ‘화이트헬멧’에 따르면 이들 가족 외에도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만 1800여 명이 사망했다.
진앙이었던 인접국 튀르키예에선 4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이트헬멧’은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020명으로 집계됐다면서도 추후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화이트헬멧’은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시간이 촉박하다. 수백 명이 여전히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생명을 구하는 데 매분 매초가 소중한 지금”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인도주의 단체 및 국제기구에 이번 재난에 대응하고 있는 단체에 도움의 손길과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주길 호소합니다.”
유엔(UN)은 시리아 북서쪽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도로 상황이 여의찮은 등 여러 문제로 잠시 원조 활동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에 많은 이들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지금 구호물자 전달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쪽으로 구호물자를 보낼 수 있는 길목은 단 하나로 설정돼 있다. 과거엔 시리아 정부가 “국경을 넘나드는” 원조를 소량 허용했으나, 현재 다른 모든 원조 물품 전달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경유해야 한다.
지진 발생 이전에도 시리아 북서쪽의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로 구성된 주민 410만 명은 인도주의 원조에 의존하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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