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지난 4일(현지시간) 동부 해안에서 격추한 미 해군이 7일 잔해 수거 장면을 공개했다.
미 함대전력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격추된 풍선을 배에 싣는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폭발물처리반(EOD) 소속 장병들이 투입됐다고 한다.
수거된 풍선 잔해는 실제 정찰용 풍선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 당국은 이번에 격추된 풍선의 크기는 약 60m이며, 하부에 탑재된 부분은 소형 여객기와 비슷한 크기에 무게는 수백 파운드에서 수천 파운드까지 나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해당 비행체는 민간용으로, 부득이한 이유로 미 영공에 들어갔다. 순전히 사고”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일 미 당국은 격추 이후 미 국방부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중국 국방장관 간의 전화 통화를 주선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에선 군 간 소통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은 우리의 통화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영공에서 발견된 이번 풍선은 외교적 위기로 이어졌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과 함께 전격 취소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이 될 예정이었다.

미 전투기에 격추된 이번 풍선은 하루 뒤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 해안에서 회수됐다.
해군 당국은 잔해가 대서양에서 11km 떨어진 바다에 흩어져 있으며, 회수 작업을 위해 대형 크레인을 장착한 선박 1척 등 해군 함정 총 2척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살펴보면 사람이 손으로도 배에 끌어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무인 수중 수색 차량 또한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잔해 분석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공중 정찰 기술 관련 귀중한 정보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이 비행체의 기능 및 정보 전달 기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풍선 장비 복구 작업은 폭발물이나 배터리 구성품 등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질들을 고려하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미 국방부가 수상한 물체를 추적하고 있다고 처음 발표했으며, 지상이 아닌 바다 상공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격추했다.
미국 현지 방송국은 풍선이 작게 폭발한 뒤 바다로 떨어지는 장면을 방영했다.
한편 지난 3일 미 국방부는 2번째 중국 정찰 풍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엔 라틴 아메리카 상공의 코스타리카와 베네수엘라 영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엔 콜롬비아 공군이 5만5000피트(약 16.7km) 상공에서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으며, 자국 공역을 빠져나갈 때까지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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