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총국이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그 존재가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7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쪽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총국’이라는 글귀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이 식별된다.
특히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노동당기→미사일총국기→국가보위성기→사회안전성기 등의 순서로 배치돼 눈길을 끄는데 미사일총국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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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총국은 김 위원장의 직할 조직으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관리 등을 전담할 것으로 추정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BC에 “러시아 조직을 흉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소련 당시 포병관리국이 포병총국이 됐고 나중에 미사일포병총국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마디로 북한 미사일총국은 러시아 군 체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미사일을 개발 주도 및 관리하는 그런 모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명칭 자체에 미사일을 강조한 것 역시 전력을 과시하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그만큼 미사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사일총국은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적이 없고 깃발이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총국을) 인지하고 추적하고 있었다”며 “관련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량난에 아사자 속출한다는데…
문제는 극심한 식량난에 굶어 죽는 북한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 수준이 높은 개성시에서도 식량난에 혹한 피해까지 겹쳐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은 지난 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이달 하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이후 두 달 만에 농업 분야 단일의제로 전원회의를 또 소집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량난이 시급한 과제임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2개월여 만에 다시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와 내각 전원회의를 통해 농업 문제를 중요한 안건으로 다룬 여러 정황들을 유의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 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가 연일 식량 유통현장을 도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총리가 최근 남포시를 비롯해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도, 평안도 등을 방문해 “여러 식량공급소와 양곡판매소의 운영 정형을 현지에서 구체적으로 알아보았으며 해당한 대책들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 또한 ‘애국미 헌납운동’을 강조하며 농민들에게 식량을 헌납하라고 연일 독려하고 있다.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지난달 31일 중앙기관 간부들이 국가에 양곡을 헌납한 사례를 여럿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 농촌진흥청의 지난해 12월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2022년 식량 생산량은 451만 톤, 2021년 469만 톤으로, 지난해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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