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전 세계 각국 정부가 파견한 구조대 또한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 피해가 심각한 일부 지역은 아직도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몇몇 주민들은 친지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땅을 파헤치고 있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은 어떻게 시작되나?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먼저 붕괴한 건물 중 안에 사람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건물이 무엇일지 평가한다.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이나 계단 아래 등 생존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 “빈 공간”을 찾는 것이다.
또한 가스 누출, 침수, 지붕의 석면 등과 같은 위험 요소뿐만 아니라 건물의 추가 붕괴 가능성 또한 고려한다.
구조대가 생존자에게 다가가는 동안 지원팀은 건물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상한 소리가 나진 않는지 귀를 기울인다.
완전히 무너진 건물의 경우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에 보통 마지막에 수색한다.

파견된 구조대의 업무는 보통 유엔(UN)과 같은 기관이나 파견국이 총괄한다. 구조대는 특수 훈련을 받은 뒤 2인 1조 혹은 다수로 구성된 팀을 이뤄 현장에 투입되며, 현지인이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한 구조 장비는?
굴착기와 유압잭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옮긴다.
굴착기가 커다란 콘크리트판을 옆으로 옮기면 구조대가 들어가 안에 갇힌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몸통이 유연해 좁은 틈도 통과할 수 있는 영상 촬영 장비는 생존자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 음향 장비를 이용하면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는 매우 희미한 소리도 감지할 수 있다. 구조대가 3번 쾅쾅 소리를 내며 생존자 반응을 기다리는 순간 주변에서도 숨을 죽이며 조용히 함께 기다린다.
이산화탄소 감지기는 의식이 없는 생존자를 찾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생존자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을 경우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열상장비는 구조대의 시야가 닿는 곳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구하는 데 유용한데, 생존자의 신체가 내뿜는 열로 주변 잔해의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
수색견의 역할은?
특별히 훈련된 수색견은 후각을 통해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생존자 흔적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수색견은 넓은 지역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기에 수색 및 구조 작업 속도를 높여준다.

맨손 작업도 필요한가?
대형 콘크리트판과 구조물이 제거되고 나면 구조대는 손과 망치, 곡괭이, 삽과 같은 작은 도구나 사슬톱, 원반절단기, 철근절단기 등을 사용해 작업에 나선다.
헬멧과 날카로운 파편을 제거할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구조 작업이 더딘 튀르키예 일부 지역에선 현지인들이 맨손으로 얼어붙은 젖은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아다나의 식당 주인인 베디아 구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으로 잔해를 옮기려면 튼튼한 작업용 장갑이 필요하다. 생존자의 소리가 들리면 모든 중장비 가동을 멈추고 손으로 땅을 파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능력 밖”이라고 말했다.
“지금 구조 현장엔 손이 필요하고, 이 손을 위한 장갑이 필요합니다.”
구조 작업의 종료 시점은?
구조 작업의 종료 시점은 UN 조정 기구 및 피해국의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결정하게 된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은 1~2일간 생존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재난 발생 5~7일 뒤 보통 종료된다.
하지만 이 기간을 훨씬 넘긴 후에도 생존자가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0년 아이티에선 지진으로 건물 잔해에 갇혀 있던 남성이 27일 만에 구조됐으며, 2013년엔 방글라데시의 무너진 공장 건물에 갇힌 여성이 17일 만에 구출됐다.
- 북한, 주민들 굶어 죽는데 ‘미사일총국’ 신설?
- 미 해군, ‘중국 정찰 풍선’ 잔해 수거 공개
- 튀르키예 지진: 생존자의 선택 – 위험한 실내와 얼어붙은 길거리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무너진 건물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된 신생아
- 지진: ‘너무 늦었다’….더딘 구조작업에 분노한 튀르키예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