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이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지 몇 주 만인 지난 20일(현지시간)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집트와 레바논에서도 감지된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680여 명에 달한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8시 4분에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지난 6일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당시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4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술레이먼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최근 다시 발생한 지진으로 안타키아, 데프네, 사만다기 등에서 사망자가 발견됐다면서, 시민들에게 붕괴 위험 건물에 접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소일루 장관이 밝힌 튀르키예 부상자는 213명이다.
목격자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키아 내 건물들이 추가로 손상됐다고 밝혔으며, 하타이 주지사는 시민들이 잔해에 매몰됐다고 밝혔다.
7살 아들을 안고 있던 현지 주민 무나 알-오마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구가 발아래서 갈라지는 느낌”이었다며 울먹였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던 당시 안타키아 중심부의 어느 공원에 설치한 텐트에 있었다고 한다.
터키 당국은 지난 6일 지진 이후 여진이 6000회 이상 기록됐다고 밝혔으나, 이 지역 BBC 취재진은 이번 지진은 이전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진 발생 후 부상자 470명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FAD 대변인은 이날 지진 발생 후 여진이 32차례 잇따랐으며, 최대 여진 규모는 5.8에 달한다고 밝혔다.
거리엔 여전히 공포가 가득하다.
피해 정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가기 위한 구급차와 구급대원이 줄지어 늘어섰다. 그러나 앞선 6일 발생한 지진 후 남아있던 다리 등 여러 구조물이 붕괴했을 뿐만 아니라 도로에 균열이 심해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AFP 통신 기자에 따르면 이미 2주 전 발생한 지진으로 파괴된 하타이 주도 안타키아에선 이번 지진까지 겹치면서 먼지구름이 피어나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AFP 통신은 건물 벽도 추가로 무너졌으며, 부상자들이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으로 이번 지진 발생 당시 앞선 지진으로 사망한 가족들의 시신을 찾던 중이었다는 알리 마즐룸은 “어떻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바로 앞에서 건물 벽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치 지구가 우리를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리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현재는 삭제된 게시물이나, AFAD는 트위터를 통해 해수면 상승 위험이 있다며 시민들에게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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