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현지시간) 대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진다이리스의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여아가 고모 부부에게 입양됐다. 아기의 부모와 형제자매는 모두 사망했다.
여전히 탯줄에 연결된 채 구조된 아기의 소식에 수천 명이 입양을 문의하기도 했다.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된 아기는 DNA 검사 결과 고모인 할라와의 혈연관계가 증명된 뒤 퇴원했다.
의료진은 아기의 상태가 건강하다고 밝혔다.
고모부 칼릴 알-사와디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차별 없이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망한 친모의 이름인 ‘아프라’를 물려받은 이 아기에게 앞서 구조대는 아랍어로 ‘기적’을 뜻하는 ‘아야’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아프라 구조 장면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먼지에 뒤덮인 아프라를 품에 안고 건물 잔해에서 달려 나간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라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0시간 이상 버텼으며, 온몸에 타박상과 열상 등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프라의 가족이 살던 건물 외에도 터키 국경과 가까우며 반군 장악 지역 중 하나인 진다이리스에선 건물 약 50여 채가 무너졌다.
친척에 따르면 아프라의 친모는 지진 직후 진통이 찾아와 출산 후 사망했다고 한다. 아프라의 친부와 형제자매 4명, 고모 한 명도 이날 함께 사망했다.
알-사와디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라의 모든 가족이 숨졌기에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존재”라면서 “아프라는 나와 내 아내, 살아남은 모든 친지들이 아프라의 부모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라 구조 현장에 있었던 알-사와디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라를 향한 입양 문의가 쇄도하면서 아프라가 입원한 2주간 혹시 납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고 밝혔다.
아프라를 입양한 고모 내외는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아프라에게 최고라고 설명했다.
이들 부부 또한 이번 지진으로 집이 파괴돼 현재 사촌 집에서 지내고 있다. 지진 발생 3일 후 고모 할라는 여아를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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