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판 ‘차이나 르네상스’ 창업자

Reuters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가 27일(현지시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바오판 총재가 중국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 르네상스 측은 11일 전인 지난 16일 바오 총재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바 있다.

바오 총재는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 등의 굵직한 고객사를 상대하는 중국의 억만장자이자 인수합병계의 거물이다.

바오 총재의 실종 소식 후 차이나 르네상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으나, 27일 다시 상승했다.

차이나 르네상스 측이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특정 당국이 수행하고 있는 조사에 바오 총재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는 만약 조사와 관련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합법적인 요청을 받을 시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렇듯 서류를 통해 바오 총재의 실종 이유에 대해선 밝히면서도 현재 어디 있는지, 어떤 조사인지 등에 대해선 함구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오 회장이 연락 두절된 것은 중국 당국이 차이나 르네상스의 또 다른 임원인 콩 린 전 회장을 상대로 벌이는 조사와 관련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오 총재의 실종설은 주요 IT 기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통제의 일환으로 보인다.

2020년 말 중국 거대 IT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 또한 금융 규제 당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3개월 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 회장은 당시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었는데, 만약 상장했다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올라설 가능성이 컸다.

한편 바오 총재의 실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척결 운동의 일환으로 잇따라 발생한 중국 고위 기업인들의 실종과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궈광창 포순그룹 회장을 포함해 2015년에만 기업인 최소 5명이 연락두절됐다. 당시 포순그룹은 궈 회장이 개인적인 일과 관련한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2017년엔 중국계 캐나다인 사업가로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 중 하나였던 샤오젠화 ‘밍톈 그룹’ 회장 또한 행방이 묘연했다가 결국 작년 부패 혐의로 수감됐다.

한편 바오 총재는 현재 중국 내 온라인 소비 경제의 틀을 만든 중국 테크 기업의 거물로 평가된다. ‘모건 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등에서 경험을 쌓은 바오 총재는 2005년 차이나 르네상스를 설립했다.

2018년 기사에서 바오 총재는 자신의 기업은 중국 대중이 알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70%와 “교차 지점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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